<3분 소설> - 11시 56분 라디오

by 신하영










































<3분 소설> - 11시 56분 라디오



















코너를 끝내고 나니 벌써 시계가 열한 시 오십 육 분이 되었네요.

이 라디오를 듣다가 잠에 드신 분도, 아니면 깨신분도 있겠죠?

오늘은 조금 더웠습니다.

10월이 코앞인데도 여름이 떡 하고 가을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을 것처럼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죠.

저는 오늘 점심을 먹다가 이마에 땀을 닦는다고 휴지를 꽤나 썼었는데요.

계절이 오다가 말면 사람들은 잔잔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이러다가 또 갑자기 겨울이 될 계절입니다.

그러니 감기 걸리지 마시고 우리 개인의 방법으로 계절을 잘 맞이하자고요.

금방 추워질 거예요.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분명 짜증이 났을 거지만 잘 참아냈을 게 분명하고

사소한 거에 혼자 웃음을 짓지 않았나요?




똑같은 굴레 속에 톱니바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은,

그런 삶을 사는 게 지금의 우리 모습이죠.

문득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보여요.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죠.




'저 사람들은 어떤 삶의 낙을 가지고 살아갈까?'




너무나 많은 길

그것들 중 나의 길이 없을 때 우리는 왠지 모를 괴리감을 느끼곤 하는데요.

사실은 잘 걷고 있음에도 그런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구체적 이유를 말하자면 어떤 걸까요?

크게 갈피를 찾지 못하는 꿈과 치열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힐링이라는 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자가 치료법이라고 하죠.




여러분은 어떤 힐링을 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우리 청취자 분들께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싶어서요.










.







있잖아요

비록 하늘이 맑지 않아도 당신은 오늘 하루를 잘 지내왔잖아요. 편안한 생각을 해요.

포근하고 푹신한 곳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순간을 생각해봐요. 금방 올 거예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도 나왔어요. 집에 가는 길에 귀를 기울이고 음악에 빠져보세요. 배가 고프다면 편의점에 들리는 거예요.

마셔보지 않았던 맥주를 고르고 sns에서 유행하는 맛있는 과자도 사봐요.




바람이 차가워 다가온 계절을 실감하네요.

집으로 들어가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아껴뒀던 예능을 보며 맥주를 넘겨봐요.

찌푸려지는 눈살만큼 행복한 거예요.
눕지 말고 씻어요. 상쾌한 로션을 바르고 시계를 봐요.

아직 이르다면 일기를 쓰는 것도 좋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달이 밝으니 한번 쳐다봐줘요. 여러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하루였죠? 이제 방으로 가면 당신을 가득 안아줄 침대가 있어요. 아직 듣지 못했던 7번 트랙을 틀고 이불속에서 몸을 꿈틀거려봐요.




어때요? 그 순간에 들어온 기분이




























p.s


마지막 곡으로

노브에 Blue 띄어드리면서 오늘 라디오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내일은 더 행복할 거예요.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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