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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Jan 13. 2022

합정역에서 꽃을 선물한 남자

두 분 예쁜 사랑하세요!



영화 <어바웃 타임> 中



남자에게 작은 꽃을 선물 받은 여자의 눈에 웃음이 가득 잡혀있어요. 

6시 30분 퇴근길, 붐비는 합정역에서 만난 그들은 아마 저녁을 먹기 위해 이 지옥철을 뚫고 만났겠죠. 감히 예상하지만 미리 꽃을 사 헝클어지지 않게 손에 꽃을 쥐고 온 그도 그녀만큼 행복했을 거예요. 원래 선물은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웃는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장면은 제게 드라마나 다름없었어요.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요. 별다를 것 없이 그저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보통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겠죠? 사랑을 하면 사람이 물러져서 더 큰 로맨스를 꿈꾸기도 하는데 사실, 당신이나 나나 저런 사소한 순간을 제일 좋아하잖아요. 아무렇지 않은 날에 꽃을 선물해 주고, 지친 하루를 궁금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같이 있어주고 같이 제철음식을 먹는 건 큰일이 아니지만 사랑을 하는 이에겐 되게 거대한 일이랍니다. 혹시 당신은 소중한 순간이 겹겹이 쌓이는 기적을 믿나요. 나는 그 겹을 생각하면서 사랑은 아주 잘 구워진 크루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겹이 많으면 잘 만든 빵이라고 하잖아요. 


어쨌든, 비슷한 사랑을 하고 있는 저로서 그들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의 작은 행동은 제게 큰 로맨스였으니까요. 

두 분 정말 보기 좋았어요. 예쁜 사랑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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