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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Aug 03. 2022

가벼운 유머가 세상을 구한다

재밌는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는 이유


영화 <클로저>


가벼운 유머를 겸비한 사람이 좋다. 활짝 웃는 게 아니더라도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에게는 왠지 모를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편안한 기운은 그리 쉽게 생기지 않는다. 그 사람의 역경에서 생긴 아우라는 여러 사연이 있기에 쉽게 가늠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미묘함을 애정 한다. 과거의 일은 다 묻어두고 지금 웃고 있는 당신이 얼마나 멋진가. 저어기- 주름 사이사이에 낀 웃음이 있다.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고 하하하 웃는 게 시원해서 참 보기 좋다. 그러고 보면 나는 "호호" 보단 "우하하"같은 웃음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기 전에 혼자 쿡쿡 웃는 사람. 어떤 대답을 해도 느낌표를 붙이며 말하는 사람. 그리고 주머니에 몇 개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먹는 밥과 술은 참 달고 은은했다. 그래서 우리가 그 긴 시간을 함께 보낸 게 아닐까.






거울 속 나를 마주해본다. 나는 오늘 몇 번이나 웃었을까? 눈에 힘을 주니 이목구비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 같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지만 어색할 뿐이다. 웃는 법을 까먹었나… 그러니까 내가 호탕하게 웃는 건 아주 가끔. 작은 웃음은 늘 있었던 것 같은데 불안과 잔잔한 우울로 금방이고 입꼬리를 내리곤 했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라고 불안하지 않겠는가. 가끔은 모든 걸 잊고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야 하니 톡방에서 떠들고, 라이브에서 독자를 만나고 친구와 술 한잔을 하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제철음식에 애정 하는 사람과 술잔 들기. 이 순간을 가장 좋아하는 건 사실 음식도 술도 아닌 웃음이 고파서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호탕하게 웃으면 마음속에 깔려있던 우울과 불안이 방귀처럼 빠져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벼운 유머를 겸비한 당신과 한 잔 하며 진한 대화를 나누고싶다. 그리고 내 아껴두었던 유머를 꺼내어 힘껏 당신을 웃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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