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에세이>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요

by 신하영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너는 이상형이 뭐야?"



누군가가 저에게 이상형을 물어볼 때마다 저는 어느 누군가를 떠올렸습니다.

그 사람은 연예인도 아니었고 옛사랑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은연중에 떠오르는 '어떤' 느낌의 사람이었죠.

그래서 이상형보단 느낌이 좋은 사람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볼 때 느껴지는 그 느낌 말이죠.



사랑에 대한 로망이 선명할수록 상대방을 보는 눈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다양한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과 만남 하나하나에 많은 무게를 실는 사람의 차이는 사랑에 대한 시선이 다른 것 뿐입니다. 후자인 저는 여태까지의 경험을 통해 조금은 명확한 이상향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상향

이상형은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만남에 대한 이상향은 있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그 이상향에 부합하는 사람이 제 이상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여태까지 살며 뿜어냈던 감정들을 토대로 나의 모습을 찾았고 내가 어떤 감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맞는 '어느 누군가'를 머릿속에 그리게 되겠죠.



멋짐과 예쁜 것은 높은 콧대로 비롯되지만 누군가의 웃음소리와 특유의 말투. 세모 보조개, 맑은 피부, 귀엽고 작은 눈, 건치 또는 앞니, 적절한 여드름, 인간적인 수염, 특이한 립스틱, 깊게 파인 주름, 살짝 뜨는 앞머리, 통통한 볼, 넓은 이마, 새초롬한 입술은 나와 당신을 반하게 하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입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어느 한 모습에 모든 마음을 뺏겨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에서 몇 번 오지 않을 순간이겠죠.









조제를 사랑했던 츠데오는 조제의 잔잔한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사랑이 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공존하며 무언갈 만들어가는 사랑이요.

그 사람은 정말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그녀를 바라볼 때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가끔은 작은 품으로 나를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 열정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을 세심히 바라보고 마음을 소중히 여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미소가 예뻤으면 좋겠습니다. 덩달아 나도 웃을 수 있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저는 먼 미래를 꿈꿀지도 모릅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처럼 아무런 맥락 없이 청혼을 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맞이할 수많은 인연들에서 보석 같은 순간을 느낀다면 조금은 더 성숙해진 저로썬 주저 없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까다로울지 몰라도 지금은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게 될 어떤 누군가를요.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게 바로 저의 운명이자 이상형 그리고 사랑이겠지요.





















p.s


작년보다 더 선명해지네요.

앞으로 더 그렇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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