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숲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그랬단 말이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순록 떼를 만났을 거야."
"순록 떼는 없어 사요코."
"순 거짓말이야."
"아니야. 시간은 많이 지났다고. 온다 해놓고 선 5년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우리 아빠를 미워해. 난 아무 잘못 없어. 나야말로 여길 오려고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는데."
"왜?"
"도쿄는 지쳐."
"음."
"여기도 마찬가지야. 넌 거짓말쟁이야 하루키."
"여기도 많이 발전해버린 건 어쩔 수 없어. 도시도 우리처럼 자라나는 거니까."
"그래도 재밌는 게 많다며?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것들."
"응."
"근데 이게 뭐야. 낡은 사찰이 끝이야?"
"기다리다 잊어버렸어. 신기한 곳이 많았는데 말이야."
"됐어. 배고파."
"리요 아저씨한테 가자. 오늘은 새우 우동이 나오는 날이야."
"그래. 새우 우동만은 내가 인정하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이 사찰 꼭 기억해둬라고. 난 네가 말한 것들을 꼭 봐야겠으니까."
"그래."
"가자."
"사요코."
"응?"
"아냐."
_
싱겁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