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기다린 적 없어요.
8월
저는 항상 여름에 이별을 맞이합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단순히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이별은 세상 모든 일을 내 상황에 대입시키게 만듭니다.
사실 여름이 오기 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완벽하니 내가 잘하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 거야 하고요. 하지만 무슨 이유든 전 결국 한 여름에 또 이별을 맞이 했습니다.
전 참 못된 사람입니다. 사랑을 하며 아픈 부분이 싫어서 원했던 것도 많고 상대방에게 실망을 한 적도 많거든요. 작년에 나는 누군갈 사랑할 때 허울 없이 마음 넓게 처음에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만나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을을 맞이 했었어요. 하지만 도돌이 표처럼 전 다시 많은 것을 원하게 되었고 만족되지 않은 만남을 지속해가며 천천히 그 사람의 매력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매번 말하지만 만남에 정답이 있던가요.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가 지금 만나 처음부터 퍼즐을 다 맞출 수 있는 건 운명이 아니라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군가는 천천히 퍼즐을 맞추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혹시 사랑을 하다 숨이 막혀본 적이 있으세요?
일단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먼저 살아가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랑이란 들 그것에 숨이 막혀 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사랑을 하다 보면 상처를 받기 마련이고 가끔은 큰 싸움에 숨이 막힐 때가 분명 있습니다. 다만 그게 지속되면 안 된다는 말이죠. 이럴 때 있죠. 그 사람에게서 오는 메시지에 하루를 매고 핸드폰 진동 한 번에 울고 웃고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터질 거 같고 그 사람에게 비수처럼 던질 말이 미안해 하루 종일 일에 집중이 안된 날이 있잖아요.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사랑을 영위할 뿐입니다. 거기에 집어삼켜질 땐 걷잡을 수 없는 마음에 고통밖에 남지 않아요. 티브이에서 봤는데 어린아이에게 태엽을 주면 한 방향으로만 계속 감아서 하루 안에 태엽이 부서진다고 해요. 태엽은 어느 정도 돌리고 놓아줘야 아주 부드럽게 돌아가는 기계입니다. 그것처럼 우리 사랑도 한 방향으로만 계속 돌린다면 언젠간 부서지진 않을까요?
인생에 사랑이 전부라 한 방향밖에 모른다면 결국엔 겪기 싫은 이별을 겪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적당함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쉼과 여유는 절대로 마이너스가 되는 존재는 아니거든요.
그쪽.
아프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이해합니다.
저도 아프기 때문에 사랑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외로운 존재였기 때문에 사랑을 해야만 만족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내가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누군 갈 사랑 함으로써 얻게 되는 많은 감정에서 비롯됐습니다.
일차원 적으로 보면 만남의 끝은 이별이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이별이니 죽기 전까지 열심히 사랑하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본다면 만남은 이별이면서도 만남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많은 사랑을 하지 않았지만 직. 간접적으로 많은 관계를 느끼면서 열린 마음만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연인관계를 가질 수 있구나, 라는 결론을 맺었습니다. 비록 제 사랑은 실패했지만 전 앞으로 진실된 사랑을 못하고 죽는 비운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이렇게 또 아파하다 괜찮아지고 누군갈 좋아하게 되고 사랑을 받고 고백을 하고 싸우고 이별을 하고 다시 사랑을 하겠죠.
누군가는 지친다고 말합니다. 그만하고 싶다고요. 저도 매번 말하기 힘들 지경이지만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단번에 만나는 것만큼 지루한 건 없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통과의례나 시행착오라는 단어를 쓰는 게 우리 마인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겨운 말이죠? 그리고 요즘은 얼마나 사랑하기 힘든가요. 티브이든 SNS에서든 너무 예쁜 사랑만 보다 보니 눈도 높아지게 돼서 명확한 이상형이 아닌 어떠한 느낌을 찾게 되는데 사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랍니다. 그런 느낌이 든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해요. 사실 저는 용기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처참히 실패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사무친 기억이네요.
사실, 여름마다 이별을 겪고 있는 것은 저 혼자 얘기하는 소설일지도 모르죠.
이별에 대해서 얘기하자니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제목처럼 언제 우리가 이별을 기다린 적 있나요.
사실 이별보단 만남이 소리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러니 전 지금 마음을 좀 추스르려고요.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을 추스릅니다. 제가 연애 고수 인척 이별을 많이 해봐 여러분에게 담담히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저한테 하는 이야기면서 절 위로하는 겸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싶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못나 보일 거 같아요.
전 지금 아무런 사랑도 하지 않고 있고 여전히 실패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 못나 보이는 게 맞는 말이겠죠.
어때요?
이 글은 정말 솔직하게 적은 글인데 보고 있어요? 보면 뭐, 연락이라도 올까요.
그냥 오늘은 이런 말을 적고 싶었어요.
오늘은 사랑하지 말고 이별도 하지 말고 혼자 있지 말고 울지도 말고 하루쯤 가만히 있어보라고요.
기다리면 뭐든 오겠다는 말도 하기 싫어요. 실제로 기다려서 만남이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비관적이죠? 괜찮아요. 그게 뭐 어때서요.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이에요.
일을 하셨으면 수고하셨어요. 괜찮으면 맥주 한 잔 하세요.
p.s
(한숨을 푸욱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