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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Mar 17. 2022

Art of leading _팀장병법 연재시작

Art of leading


"김 과장,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요?"
 
"그건... 팀장님이 더 잘 아시겠죠.!"



예전 한 회사에서 팀장으로 있을 때 팀원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말이다.


당시 제 내 주변은 뭐 하나 잘 되는 일이 없었다. 그만큼 나도 힘들었고 팀장의 거듭된 실패에 팀원들의 불만도 계속 쌓여가는 중이었다. 나는 그래도 좀 친하다고 생각했던 팀원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물어보았을 때, "네.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힘내세요 팀장님!" 이런 힘이 되는 대답을 예상했었는데... 현실은 역시 드라마와 달랐다. 냉정하고 매몰찬 말이 이어졌다. "팀장님이 더 잘 아시겠죠!".... 이건 마치 "바보야, 그걸 왜 나에게 물어보니?, 팀장인 네가 해결해야지" 이런 느낌이었다. 나는 마음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듯 마음이 아파왔다. 당시에는 조직 성과도 원하는 만큼 잘 나오지 않았고 내가 직접 진행하는 일도 계속 실패했었다. 상사에게는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팀원들도 이런 팀장에게 실망했는지 업무지시도 잘 따르지 않았다. 설상가상 내가정에도 힘든 일이 생겨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겐 그때가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었다.

나는 팀원의 대답을 듣고 난 뒤 리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신 스스로 힘을 기르는 것을 택했다. "다시는 이런 말을 그 누구에게도 듣지 않겠다". 이런 다짐을 하였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노트에 질문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왜 조직이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나는 팀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가?" "리더로서 나의 수준(전문성, 통찰력, 비전, 인격 등...)은 어느 정도인가?" "나에게 리더십이란 게 있는 것일까?" "사람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직을 장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나 스스로에게 끝없는 질문을 퍼부었다.


적지 않은 고민의 시간 이후에 내가 찾은 해답은 이것이었다(정답이라기보다 나에게 주는 해답)

리더가 조직을 잘 이끌려면 철학과 비전만 있어서도 안되고 현업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능력만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사람과 조직, 그리고 일은 답이 정해져 있는 "상수"가 아닌, 복잡한 "변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은 마치 "기술/기능(Technic or Function)"의 영역이라기보다 "예술(Art)"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나는 생각(철학)과 기술(방법)이 양립된 "예술"의 영역으로 가기 위한 "Art of Leading"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Art of leading list


1. [전문성]

   무엇보다 팀장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전공영역에서 약하면 반드시 팀원에게 휘둘린다)


2. [성취력/집중력]

    개인 프로젝트를 성취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나 스스로도 해결이 안 되는데 어떻게 조직의 목표를 성취하

    나? 팀장은 나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따른다)


3. [욕구 관리] 

   능력 있는 팀장은 팀원들 각자를 "성취" 하게 만드는 사람이다(사람들의 욕구를 생각해 보자.

  그들도 개인의   욕구가 중요하다. 개인의 욕구 point+조직 욕구 point 접점을 찾고 목표를 만든다)


4. [인격 수준] 능력 있는 팀장은 자기 성찰, 반성이 필요하고 인격적 성숙도 필요하다. (업그레이드)


5. [언어능력]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써보자.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일을 성공시켰던 능력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언어능력이었다.


6. [결기] 

   팀장은 의사결정 시 "결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결기도 조직 장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팀원들이 팀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결기는 아집이 되어 버린다.


7 [조직 장악] 

   능력있는 팀장은 한없는 민주주의 신봉자, 선한 목자도 아니다. 효과적으로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이

   다. 효과적으로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


8. [인재 운영]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여지없이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팀장의 능력이다.

   여기에는 더 더욱 Art가 필요하다.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논어(공자)"도 필요하지만 "한비자나

   마키아벨리"도 필요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9. [생존력]

  상사 또는 경영진에게 어떻게 나와 우리 팀을 어필할 것인가? 이 또한 매우 현실적 문제다. 보이게 어필할

  것인가, 아니면 보여지게 어필할 것인가.


나는 이러한 리스트를 만들고 하루하루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실천을 했다. 조직에서 변화를 시도하였고 실패하기도 했지만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조금씩 팀원들의 변화가 보이기도 했다.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이러한 원칙을 기준으로 다시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결국 이러한 시도는 나를 점점 성장하는 리더로 만들었고, 총체적 난국인 팀장에서 임원과 대표이사가 인정하는 "인하우스 컨설턴트의 수준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팀장의 어려움과 고민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하루하루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앞에 있는 문제들을 쳐내기도 바쁜 일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슨 Art냐... 바빠 죽겠는데 ㅠ.ㅠ.....라고 말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관리인이 되기 위함도, 기능적 기술자가 되기 위함도 아니다. 하루하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나에게 남는 것이 없다. 제대로 축적되지 않는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한 무리를 이끌었던 방법론적 경험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오, 팀원들과 함께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 가는 "비전 리더"가 되는 것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하고자 하는 팀장의 리더십은 "Art"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

손자병법이 영어로 Art of war 이듯이 팀장의 리더십도 Art of leading 이 되어야 한다.





새롭게 연재하는 [팀장병법_Art of leading]을 통해 리더들의 현실적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을 돕고자 합니다.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비 정신>이 있다.


Photo by Ember Navarro on Unsplash







태준열 리더십 전문가 출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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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열 강의분야, 강의프로그램 소개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88747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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