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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Sep 22. 2022

팀장의 진솔함,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팀장병법7

리더십 강의를 하다 보면 마지막 Q&A 시간에 팀장들이 많은 질문을 한다. 


가능하면 어려움이 있는 현업 팀장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떤 고민은 쉽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런 고민들이 더 많다. 아무리 HR25년 산전수전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그 조직만의 인적 역량과, 문화 그리고 비즈니스 상황을 정확히 알기 전에는 섣불리 어떤 조언도 할 수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꾹꾹 누르고 눌러왔던 고민의 주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 실패와 성공경험, 깨달음 등등 내가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본다면 조금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강의가 끝나고 Q&A 시간에 한 팀장님이 질문을 하였다.

"대표님 책을 보면 팀원들과의 진솔한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하셨는데 그 진솔함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하지 않나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정의하시고 사람들을 대하셨는지요?" 진솔함의 범위와 정의가 궁금합니다"


맞는 말이다. 진솔함이라는 단어의 절대적 정의는 없는 것 같다. 물론 "보편적 정의"와 같은 말처럼 자동적으로 떠올려지는 그 단어의 느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꽤나 주관적이어서 각자가 생각하는 수준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마음속에 품고 행동해 왔던 그 "진솔함"에 대해 말해 주었다. 

실로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실천해 왔던 주제라 바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의 진솔함은 이런 것입니다.

그것은"


"피하지 않는것"입니다. 


"팀원에게 불편한 말을 해야 할 때 피하지 않고, 질책해야 할 때 피하지 않고, 칭찬을 해야 할 때 무심코 지나치치 않는 것입니다. 팀장으로서 앞장서야 할 때 앞장서고 화살을 맞아야 할 때 화살을 맞는 것입니다. 팀원 뒤에 숨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도망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고 없어야 할 자리에는 없는 것입니다"


"저의 진솔함은 리더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직분을 다하는 것이며 저의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고 리더로서의 자격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혹자들은 유명한 그루들의 리더십 이론을 말하고 성공한 CEO의 자서전을 읽으며 많은 인문학 책들을 읽었다고도 합니다.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하며 1년에 몇 백 권의 책을 읽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결정적일 때 "도망치는 리더"라면 그 많은 경험과 공부들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팀원들이 그 리더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있어 리더의 진솔함은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책임을 피하지 않으며 권리 또한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는 질문한 팀장님에게 이렇게 답을 해 주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개인적 신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생각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누가 뭐래도 말이다. 내가 온전히 생각하고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자의 생각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그분의 눈빛은 격하게 수긍하는 듯 보였다. 



누군가 리더십을 너무 어렵게 꼬아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학자들이야 당연히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이론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할지라도, 일과 조직관리를 하며 야전을 하고 있는 리더들에게는 너무 이론적으로, 너무 학구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으면 한다. 


어쩌면 HRD 시장이 존재하고 코칭, 그루, 강사 시장, 컨설팅 시장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그 본질과 방법들을 너무 그럴싸하게 꼬아 놓은 듯도 하다. 그래서 조직관리, 조직개발 컨설팅 솔루션이 뭔가 그럴싸한 상품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하면 우리 조직이 변화가 있을 것 같고 이제부터 더 좋은 조직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해답은 우리 내부에 있다. 

그리고 스스로 극복이 가능하다. 진심으로 무언가를 원한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금테 두른 강의를 듣고 유명한 회사의 컨설팅을 받아도 지금 우리 조직 내부에 진솔함의 가치가 없다면 즉, 도망가는 리더가 조직에 있다면 이 모든 노력은 다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진솔함을 찾지않는 리더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P.S

누군가는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누군가는 쉽지 않지만 해 보겠다고 한다.

누군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묻는다. 


당연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 어떤 일도 누워서 떡 먹는 일은 없지 않을까? 고민없이, 희생없이, 노력없이 거져 얻을 수있는 것은 없다.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easy come, easy go.즉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불편함을 피하지 않는 것, 리더의 자격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 이 모든 시도와 노력, 그리고 경험은  결국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현재 조직에서 실패 했더라도 실망하지 말기를 바란다. 마음에 새기고 다음기회에 다시 시도해 보면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모든 노력과 경험은 비단 회사 조직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당신의 인생에 적용될 것이다.


Photo by krakenimages on Unsplash

Photo by jose aljovin on Unsplash


태준열 강의분야, 강의프로그램 소개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88747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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