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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Oct 04. 2022

임파워먼트, 좋긴한데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팀장병법 9

임파워먼트, 말은 참 좋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팀장으로 일 하고 있을 때 동료들과 술 한잔 할 때면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이 "앓느니 죽겠다"는 말이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팀원들에게 이런저런 일을 시키느니 그냥 내가 하겠다는 말이다. 매번 상세하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도 힘들고 일을 잘못해 왔을 때 질책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는 것이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 뭔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다. 팀원 육성? 언감생심..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왜 임파워먼트가 어려울까? : 일은 하지만 일의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팀원을 믿지못해서든 원래 성향이 그렇든 본인이 많은 업무를 끌어안고 끙끙대는 팀장이 있다. 이런 팀장을 보고 있는 팀원들도 힘들다. 당연히 팀원들의 입장도 있을 것이다.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하지 않아 방향성이 헷갈릴 때도 있고 전문성이 팀원만 못하면서도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오히려 얼토당토 한 말로 담당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도 있다. 상명하복, 그러니까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이러면 일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팀장이나 팀원 모두 "일"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보지 않아서이다. 일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무엇이 되게끔 하는 길인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왜 하는것인지), 어느정도로 완성되어야 할 일인지, 어느정도로 급한 일인지, 누가 하면 더 좋을지, 어느정도로 임파워먼트 햐야 할지 등등  일에대한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생각이 깊지 못하니 헷갈리게 된다. 헷갈리니 주도성이 없어지고 주도성이 없으니 일에 자유도가 없어지는 것이다. 일에 자유도가 없어지면 결국 담당은 일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조직에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일을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일에 대한 주인의식).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담당이라고 쓰고 팀장의 것"이라고 읽지 않을까? 실제로 회사가 많이 모여있는 인근 카페나 술집에 가보면 이런 말들을 적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상사 이야기, 팀원 이야기 등 회사 이야기에 불을 뿜기 때문이다(옆에서 들어보면 정말 열정적이다. 모두가 코치요 모두가 컨설턴트다. 말하는 사람 모두가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조직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걸까....)


결국 일을 하면서 팀장 팀원 모두가 불만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불만들은 서로 진정성 있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팀원들은 레고 조립을 하듯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냥 설명서를 보고 부품만 잘 조립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해야 임파워먼트를 통해 팀 내 일을 잘 조율하고 막힘없이 흐르게 할까? 어떻게 해야 팀원들까지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 한 가지 핵심을 건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은 팀원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팀장이 얼마나 일을 잘 맡길 수 있는지, 팀 내 R&R(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잘 정해졌는지.. 서로 신뢰를 할 수 있는지 등 


이러한 문제 때문이 아니다. 정말 문제는


팀장의 디자인 역량이 어떤가에 달려있다
(직무설계능력)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 조직에 일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도, 팀장이 바쁜 것도, 성과가 좋지 않은 것도, 그래서 팀원들에게 일을 맡기기 두려운 것도 모두 우리 조직의 일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가와 연관이 있다. 우리 팀의 진짜 미션(존재 이유)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 조직이며 무엇을 해야 효과성이 높고 어떻게 해야 조직과 개인의 성장에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팀장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일 바쁜 팀장을 한번 생각해 보자. 그는 뭔가 중요한 사람이라서 바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런 팀장은 능력이 없는 팀장이다. 너무 바쁜 팀장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 성과가 나오는 핵심 영역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2) 팀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는 것 3) 일을 조율할 수 있는 균형감 그리고 정치력. 즉, 자신의 팀이 추구하는 본질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 하는 조직인지 즉, 정체성이 바로 서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의 가치판단(valuation)도 잘 못할 것이고 본인의 팀 성과에 대해 임원이나 대표이사에게도 잘 어필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조직은 중심 없이 흔들리는 팀이 될 것이며 회사에 떠다니는 주인 없는 일들이 모두 우리 팀의 일이 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한마디로 조직도 일도 팀원들도 짜임새 있게 정리가 안되며 뭔지 모르겠지만 계속 힘들어지는 것이다.


과연 임파워먼트가 잘 이루어질까?

임파워먼트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조직을 애초부터 잘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일을 벨류에이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현재 당신의 팀이 정리가 안된 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마나한 일은 무엇인지 구분해 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임파워먼트를 잘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일을 적절히 배분하고 권한을 잘 위임하는 방법"이 아니다. 임파워먼트가 잘 안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그것은 먼저, 우리 조직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다음 그에 맞는 일을 디자인(설계)하는 것이다(직무설계 및 개발). 그리고 마땅히 팀장이 해서 좋을 일들과 팀원들, 각 담당이 해서 성과가 나올 일들을 벨류에이션 하여 배분하는 것이다.


임파워먼트의 선행조건 태준열 copyright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핵심적인 일은 무엇인지, 이를 바탕으로 어떤 일을 만들어내고 얼마나 일을 벨류에이션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나면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다.
팀의 핵심 성과 영역에 맞는 일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일을 좀 더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것으로 벨류에이션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일의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마침내 일에 진짜 주인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냥 레고 조립하듯이 설명서를 보며 부품을 맞추는 그러한 일이 아니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조직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만나는 지점을 찾을 것이며 팀원들은 그 교집합 속에서 나 스스로를 그리고 조직을 위해 몰입을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다(팀장과 함께 찾는다). 이처럼 몰입이 가능한 조직이 되면 임파워먼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미 팀원들은 자신이 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의 주인이 되면 자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임파워먼트 시 주의해야 하는 소통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Photo by Emma Dau on Unsplash

Photo by Alvaro Reyes on Unsplash

photo by Tae jun yeoul, 임파워 먼트 선행조건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태준열 리더십 코치의 저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876767


태준열 강의분야, 강의프로그램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88747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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