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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Jan 21. 2023

모든것은 나의 잠재의식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인생의 가두리 벗어나기

나는 기업에서 사람과 조직을 다루는 HR 일을 해 왔다. 오랜 시간 조직개발 분야에서 컨설팅과 강의를 해 왔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서는 나름 전문가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부심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 나 자신이 조금씩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리더십 관련된 일을 할 자격이 있을까?

강박일 수도 있지만, 뭐라 할까...나의 주장과 메시지가 최근 내 개인적 삶과 잘 일치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직을 논하고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내가 정작 내 와이프와 가정은 잘 리드하지 못했다는 생각.. 최근에 겪고 있는 아내와의 문제 때문이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위기를 겪고 있었다. 글세...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래.. 일과 개인의 삶이 완벽히 일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일은 일이고 사생활은 사생활이지". "결혼생활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어... 말은 안 하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


또 누군가는 그랬다.

중년이 되면 아이들 문제, 돈 문제, 노후문제, 부모님... 사람노릇 하기 참 힘들다고 말이다. 살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문젯거리들이 생기고 결국 우리도 부모님처럼 한 번쯤은 겪어야 할 홍역을 앓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래 맞다. 그렇겠지.. 난 지금 중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거니까..하지만 터널을 벗어나게 될 거야" 난 이렇게 자신을 위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인생의 무게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무엇일까? 무엇 때문일까?


와이프와 난 둘 다 갱년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둘 다 너무 바빴고 서로에게 신경을 써 줄 겨를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의 대학입시(예술대학이니 레슨이다 뭐다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갔다 ㅠ.ㅠ),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이별이 겹쳐지면서 난 갈수록 민감해지고 와이프 또한 내색하진 않았지만 꾹꾹 눌러 담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와이프는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러한 역대급 위기는 없었다. 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두려움 앞에 서 있었다. 와이프와 크게 안 좋았던 일 이후로 우리는 헤어질 생각까지 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다시 와이프와 가족이, 나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었다.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고 다시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몇 개월 동안 미친 듯이 생각했다. 읽고 쓰고 걷고되뇌었다.

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잘 될 거야" "우리 가족은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느님께 기도했던 것들이 과연 진심이었을까?

왠지 공염불처럼 느껴졌다.




결국 난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모든 것은 나의 잠재의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단순히 나의 성격이나 성향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 알게 모르게 각인되었던 나의 의식 즉, 잠재의식이 문제였다. 원인을 무엇인가에게 돌리기 위함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탓하며 도망가고 싶은 비겁함도 아니었다. 그저 나는 나를 진심으로 변화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부모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부정적인 영향도 받았을 것이다. 긍정성은 그대로 놔두고... 나는 부정적 영향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떨쳐내야 할 부정적 잠재의식은 무엇이었을까. 오랜 고민 끝에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1. 세상은 조심해서 살아야 해. 사기 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건너라..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세상을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

2. 하지 마라 위험하다: 하지 않으면 안전하겠지만 새로운 일도 생기지 않음. 오히려 안전하지 않게 됨

3. 세상은 위험한 곳이야: 방어하는 삶을 살게 함

4. 특정 정치집단을 너무 선호하는 것. 반대편을 절대악으로 보는 것 - 알게 모르게 주입된 정치성향, 프레임

    :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함. 분노, 화를 일으킴

5. 너는 OOO 사람이야. OOO성향이야: 나에 대한 특정

6. 타인과의 비교(일부러 비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존감의 문제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다. 나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들여다보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몰랐던 나의 생각과 말들이 잠재의식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건 분명하다. 결국 사람들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무엇이 심어져 있는지 완벽히 이해할  없다. 나는 활기 있고 외향적이며 배려심 있고 선함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 에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조심스러우며 개인적이고 급한성격, 짜증, 분노..." 이러한 면이 숨어 있다는 것을 나는 외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알고있지만 그것 또한 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내면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외면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네빌고다드의 말을 믿게 되었다(네빌고다드의 부활, 네빌링). 그리고 나의 잠재의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은 현재의식으로 살고 있지만 사실 숨겨진 잠재의식에 의해 움직인다는 말도 믿게 되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내가 통열하게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 쌓여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쌓이고 쌓여 나의 잠재의식이 되고 두려움이 되어 어느 순간 내 앞에 나타났다. 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나타났는지는 모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와이프가 하는 일, 가정생활, 나를 대하는 모습들... 섭섭함.. 이 모든 것들이 계속 불만이었고 화가 났기 때문에 나는 와이프를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비난했고 옳고 그름을 따졌다. 생각해 보니 누가 옳은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상대방이나 나나 모두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난 무작정 "밝고 긍정적으로 살자"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구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는 생각, 내가 원하는 나,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하고 말하게 되었다. 나는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 집중하기로 했다. 


잠자리에 들 때, 아침을 맞이할 때, 일을 시작할 때, 퇴근 할 때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원하는 인생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기분 좋은 상상이 된다. 마치 머릿속 시뮬레이션처럼 말이다. 이제 내 앞에 오감으로서 느껴지는 어떤 일이라도 나는 말려들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나는 깨달았다.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인생의 가두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알게 모르게 나에게 프로그래밍되었던 "잠재의식"인 것이다. 나이가 들었든 젊었든, 전문가이든 아니든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의식의 벽"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어둡고 두려운, 부정적 잠재의식일 때 우리는 똑같이 어둡고 두려운 현실을 끌어올 수 밖에 없다.


지금 내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잠재의식이 끌어온 것이다.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끝까지 엑셀에서 발을 놓지 않길 바란다. 희망과 긍정과 행복을 생각하고 말하길 바란다. 원하지 않는 것 보다 원하는것에 집중하길 바란다.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말함으로써 나의 잠재의식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니까 말이다.


와이프와 나는 완벽히 치유되진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자기 암시를 통해 내 인생의 근본적 변화를 꽤하고 있다. 다시는 예전의 부정적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위해 말이다. 나를 위해, 아내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나는 이제 강의를 할 때, 코칭을 할 때 최소한 부끄러움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나의 삶과 이 이제야 조금씩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인생의 가두리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사진: Unsplash의 Norbert Kundrak

사진: UnsplashVadim Bogulov

사진: 태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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