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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May 25. 2023

더 작게, 더 깊게, 그러나 더 위대하게 [연재시작]

Intro

언제나 그랬지만 국내외 경제상황, 산업 생태계 등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놀라웠던 화두 “4차산업혁명”은 어느새 새롭지 않은 이야기가 되고 있으며 ESG, NFT 등등, 최근에는 AI기반의 챗GPT가 “새로운 혁명” 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른 시대의 전환이다.


이러한 환경 앞에서 우리 회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우리 회사는 생존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누구나 미래를 위한 준비, 새로운 도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공부도 하고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강의도 듣고 컨설팅도 받는다. 하지만 어려운 기업은 더 어려워지고 성장하는 기업은 더 많이 성장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 되지 못하고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기업의 규모가 얼마나 강한 조직인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획기적인 전환과 생존을 위해 규모의 성장 또한 필요하다.


왜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하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지는가?

왜 수많은 직원들이 갑자기 갈 곳을 잃어야만 하는가?

왜 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는가?

어떤 리더십이 조직을 서서히 무너지게 만드는가?

어떤 리더십이 조직을 번영하게 만드는가?


이제 우리는 이런 오랜 질문 앞에서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기업의 생존문제는 대부분 고정관점이 양산하는 “곁가지”에서 생겨난다

필자가 한 회사의 인사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임원이 나에게 푸념 섞인 말을 건네왔다. “우리 직원들은 워크숍이나 MT를 가면 어떤 회사보다 활기찬 모습인데 왜 회사만 오면 이렇게 존비가 되어버릴까?” “직원들에게 복지고 뭐고 이렇게 잘해 주는 회사가 있나?”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과연 그것이 직원들만의 문제였을까? 나에게 이런 말을 걸어왔던 그 임원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모든 문제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중심과 곁가지,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 당시 우리는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렸을까? 무엇을 건드리고 무엇을 흘려보냈을까?

결국 우리가 생존을 위해 버려야 할 것은 “고정관점 fixed viewpoint”이었다.

고정관점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당연시 여겨질,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는 “단선적 사고 linear thought”을 말한다. 단선적 사고의 문제점은 의심 없이, 생각 없이, 비판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업의 생존문제는 모두 여기에서 출발한다.

관행이나 당연시 여겨지던 것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기에 당연하게 해 왔던 생각들이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곁가지들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그 곁가지들은 결국 조직성과의 진실과 핵심을 가린다. 당신의 조직에는 곁가지들이 없는가?


조직의 명운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정치권에서 연일 들려오는 국회의원들의 이해 못 할 행동들, 공무원들의 비리, 기업비리 등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본질은 무엇이고 곁가지는 무엇인지 깊이 성찰했다면 그들은 지금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제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수많은 장식들을 걷어내고 더 작고, 더 깊게, 더 날것으로” 팩트와 본질에 집착하지 않으면 조직의 효율성과 효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성장의 막다른 길, 내리막길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조직의 균열은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벌어진다. 아주 조용히, 천천히, 누구도 모르게 말이다.



 핵심(본질)”을 볼 수 있는 리더의 지혜가 모두를 살린다.

조직의 수준은 보유하고 있는 리더십의 총합이라는 말이 있다.

그냥저냥 일 좀 하는 리더, 이리저리 누구나에게 잘하는 모두의 리더를 바란다면 당신의 회사는 딱 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만약 당신의 조직이, 리더들이 무한루프처럼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면 앞으로 연재될 이 글이(더 작게, 더 깊게, 더 위대하게) 또다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필자는 “리더 노릇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힘드시죠? 이렇게 저렇게 해 보세요”와 같이 책장을 덮으면 바로 없어져버릴(기억도 나질 않는)“팁”들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로나 단순기술은 위기를 겪고 있거나 고민이 있는 조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리더십의 “본질적 접근과 이해”이다. 그리고 사고의 확장을 통한 self-upgrade. 필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지혜에 초점을 맞춘다. “뭐라고? 지혜라고?”... “리더십에 왠 지혜, 뭐 중요하지” 근데, 또 뻔한 소리나 하겠지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점점 어려워지는 조직에 과연 지식이 없었을까? 방법이 없었을까? 시스템이 없었을까? 교육을 받지 못했을까? 독서교육이나 강의, 강연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리는 왜 더 나아가지 못하는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우리의 시선을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 무엇이 핵심인지,
무엇이 본질이고 진짜인지” 알면서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알면서도 모르는 것들이 많다. 알면서도 모른다는 것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아는 것을 현실이 되게끔 공론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수면위로 떠 올릴 용기가 없는 것이다"


문제의 해답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서 벌어진 갭을 줄이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더 작게, 더 깊게, 그러나 더 위대하게” “본질에 파고들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혜를 습득하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이것이 현장 리더십의 근원적 해결책이 될 것이다.


필자는 작은 꿈이 있다.

리더십, 성과, 조직개발... 리더십 강의... 이러한 익숙한 단어들이 우리 리더들의 뇌리에 아무런 저항 없이, 숙고 없이 심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조직을 함께 살릴 수 있는 코어(core)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코어는 "do"에만 집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원하는 "be의 상태"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더들의 진짜성장은 회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 처리를 잘하거나 사람들을 잘 다루거나, 단기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과도 맞물려 있다. 어떤 지혜를 갖게 되느냐와도 맞물려 있다. 리더들의 철학, 사고력, 성찰, 이를 토대로 한 행동과 방법들이 근원을 가지며 서로 맞물리게 되기를.


이제는 good leader보다 wisdom leader다.



사진: UnsplashMarcus Woodbridge

사진: UnsplashSaketh Garuda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태준열 리더십 코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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