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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창의적인 해석력이다

창의력은 창의적인 해석력이고, 독창성은 독창적인 해석력이다

by 박종하

“창의력은 창의적인 해석력이고, 독창성은 독창적인 해석력이다.”

'토이 스토리'부터 '겨울왕국'까지 픽사 애니메이션의 신화를 만들고 월트디즈니의 부활을 이끈 애드 캣멀은 창의적인 사람의 조건으로 해석력을 꼽더군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란 겁니다. 너무 동감이 되는 지적입니다.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해석을 합니다. 그런 다른 해석이 다른 생각을 만드는 것이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런 해석의 과정에서 “틀린 것이 없는가?”만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인데, 방향은 전적으로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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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해석을 해야 할까요? 상황이나 대상을 해석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을 3가지 정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다양한 해석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특히 리더는 다양한 해석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그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가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런 뉴스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총은 사람을 죽이는 위험한 것인데, 총을 만드는 회사들이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해서 개인의 총기 소유를 허용하는 거야. 참 한심하지” 사람들의 이런 해석과 달리 총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고 합니다. 산에서 곰이나 호랑이를 만났을 총은 우리를 보호해주죠. 그때만이 아닙니다. 총이 있기 때문에 힘이 쎈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겁니다. 총이 오히려 폭력과 살인을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총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총이 사람을 살린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총이 사람을 죽인다. 총이 사람을 살린다


어떤 해석을 선택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겁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해석을 이해하고 새로운 해석을 많이 만들어보는 겁니다. 그 중에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면 되니까요.



해석을 할 때 두 번째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긍정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긍정적인 해석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모든 상황은 긍정적인 해석과 부정적인 해석이 항상 존재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긍정적인 해석입니다. 이런 질문을 해볼까요?

이 제품 때문에 매년 우리나라 사람 4,000명 이상이 죽습니다.
이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할까요?


이렇게 물으면 당연히 그런 제품은 절대 만들면 안 된다고 말하겠죠. 그 제품이 자동차입니다. “자동차 때문에 매년 많은 사람이 죽는다. 자동차는 위험하다. 자동차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한다면 어떻습니까? 너무 어이가 없죠. 이런 수준으로 어이 없는 부정적인 단면만을 부각시키는 해석들을 사람들이 때때로 합니다. 부정적인 해석이 아닌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해석을 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도 신발 안 신는다. 신발 팔 때가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신발 안 신었는데, 지금부터 신발 팔면 대박이겠는데”라고 해석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죠.



세 번째로 해석을 할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를 만드는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것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마이너스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플러스의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 국제적인 행사가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대통령 30명 정도가 참석하는 행사였는데, 외교관과 관련된 스텝까지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1000명이 넘었습니다. 당시 그 행사에 두 회사가 자동차를 후원했습니다. 각각 200대 정도의 차량을 제공했는데, 행사가 끝난 후에 그 자동차를 처분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습니다. 외국의 대통령이나 장관에게 자동차를 후원하면 신차를 뽑아서 주겠죠. 그리고 행사가 끝나서 자동차가 되돌아오면 그 차는 더 이상 신차가 아닌 중고차입니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호텔에 주차만 하고 되돌아와도 중고차는 중고차죠. A 회사는 자동차를 거래하는 렌터카 회사에 적당한 가격으로 넘겼다고 합니다. 상황을 이해하니 렌터카 회사에서도 너무 가격을 할인하지 않는 선에서 거래했다고 합니다. 반면, B 회사는 자신들이 차량을 제공했던 외국의 정치인에게 사인을 받아서 자동차 앞에 예쁜 패널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차량의 뒤편에는 행사에서 사용된 차량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엠블럼을 붙였죠. 그리고 그 차를 특별 판매했다고 합니다. 가격 할인 없이요. 오히려 VIP 고객들이 경쟁하듯이 샀다고 합니다. A 회사가 그 차를 중고품으로 봤을 때, B 회사는 그 차를 기념품으로 본 것입니다.

중고품과 기념품

내가 상황이나 대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중고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기념품이 되기도 하는 겁니다.



우리는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다른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해석입니다. 다양한 해석을 찾아보고 나만의 해석도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특히 리더는 다양한 해석을 이해하고 그 중에서 긍정적이고 플러스를 만드는 해석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해석이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해석인데요, 여러분은 실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명한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실패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인 것이다”라고요.



박종하

mathia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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