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요, 하면 잘할 거예요.”

곁에 있어주는 단 한 사람

by 심원장


“우리 애가요, 하면 잘할 거예요.”


참 많이 듣는 말이다.

처음엔 그 말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이에 대한 믿음, 아직 펼쳐지지 않은 가능성,

그리고 언젠가는 달라질 거라는 희망.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이 나에게는 점점 무거운 문장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하면’을 기다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하면’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다.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도 있고,

마음의 문이 단단히 닫혀 있는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는 왜 자신이 바뀌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자주 만난다.

표정은 밝고 말도 잘하지만,

변화를 향한 마음은 고요하고 멀다.

부모님은 그 아이가 ‘하면 잘할 거라’고 믿지만,

정작 아이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날은 그 아이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책임과,

그 아이의 속도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마음이 자주 갈라진다.


그럼에도 나는 매번 같은 곳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은 사람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의 마음이

조금씩 열릴 수 있도록,

변화의 첫 걸음을

혼자 걷지 않도록,

그 옆에 조용히 서 있고 싶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가끔은 뛰어난 선생님보다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어주는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그 자리가 허락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자리에 머무르고 싶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

한 문제를 못 풀었다고 해서

너는 안 된다고 단정 짓지 않는 어른.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이가 아직 모르고 있는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주는 어른.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아이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 옆에 조용히 함께 있는,

도움이 되는 단 한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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