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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초이 Oct 22. 2022

걷기 운동

맨발 산책


요즈음 새로운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당현천과 중랑천 합류지점부터 상계동 대림아파트 앞까지 왕복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신고서 걷는 것이다.


두발로 걷기는 인간의 기본자세다. 직립보행을 통해 두 팔의 자유로움을 얻었고 감각 신경회로의 가소성을 확보한 것이 아닌가 한다. 진화의 첫걸음으로 걷기가 시작이다.


걷기는 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본래부터 내재된 속성을 따를 뿐 새로운 운동은 아니라서 그랬을까. 손은 여전히 자유로워졌지만 발은 다양한 신발 때문에 감각적인 부분을 많이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얼마 전 네이버 뉴스를 읽다가 맨발 산행을 알게 됐다. 맨발 산행의 장점은 혈액순환과 몸속에 흐르는 미세전류의 방전으로 활성산소를 줄여주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뭐든 새로운 것이 소개되면 실행해 보는 마음이다.


하루 날 잡아 불암산을 갔다. 맨발로 흙길을 밟으며 천천히 등산로를 따라갔다. 그동안 신발로 보호받아온 발이다 보니 맨땅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감각들이 죄다 통증을 호소할 뿐이다. 시원한 통증을 기대했건만 나무뿌리에 스치는 발가락의 아픔만 전해왔다. 아이고 이러다 발만 다치겠다.


그렇지만 한 시간 정도의 맨발 산행은 또 다른 걷기 운동의 목표가 되었다. 우리 동네 산책로에서 맨발로 걸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노원마들스타디움은 인조잔디 축구장으로 축구 동호인들이 이용하는 구장이다. 축구장 펜스를 따라 우레탄 산책로 470m가 조성되어 있다. 뒤꿈치를 디딜 때 딱딱함이 아닌 약간의 쿠션을 느낀다.


맨발 산행을 소개하는 분들에 따르면 흙길이 아닌 우레탄에선 접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걷는 이유는 순환 효과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등산을 세 시간 정도 하다 보면 손에서 느껴지는 뻐근함이 있다. 그런 뻐근함을 맨발산책 한 시간 만에 느낀다. 맨발로 걷다 보면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는데 그 순간 가벼운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전해지는 감각이 쾌감으로 바뀌는 시간을 따져보면 산책 후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찾아오는 것 같다.


맨발 산행에 따른 신체적 효과를 전부 느끼기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은 혈액순환이지만 고혈압, 당뇨 예방 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나이가 있다 보니 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질환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빨리 글을 마무리하고 맨발산책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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