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싶다.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커피 잔과 물 잔으로 빙그르르 둘러쌓인 채
거실 TV로 영화를 봤다.
틈틈히 브런치를 통해 글을 읽고 생각을 하고 눈물도 흘리곤 한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주제는 바로 '왜 사랑하지 못하는가'이다.
나는 여태껏 어떤 누구가를 절실히 사랑해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대로 YES라고 답하지 못할 것이다.
남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나 자신은 사랑한 일이 있는가
이 질문에는 더더욱 YES라고 답하지 못할 것이다.
남에게 하는 것보다 내 자신에겐 더더욱 냉담하고 차갑게 대했으며 힘들 때 외면하기 부지기수였다.
그렇다면 왜 나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가.
이유는 모르겠다.
깊은 애정을 느끼고 내 건강보다 그 사람의 건강이 염려되고
나의 성공보다 그 사람의 성공을 바라는 그런 사랑을 해 본일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절절한 사랑까지 아니어도 좋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그저 어떤 순간에, 다가오는 누군가와 어느 정도 절묘하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기만 하면
만나왔던 것이다.
그리곤 멀찍이서 지켜봤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나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며 등등.
그런데 정작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일때마다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하듯이 요목조목 잘못한 점을 지적하며 그러지 말라고 했을 뿐이다.
그렇게 일방향적인 만남은 결국엔 언제나 막을 내렸고 지금의 나는 다시 혼자가 되어
나는 언제쯤, 진심으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온갖 생각이 든다.
평소에 회사에 묶여 있어서 할 수 없었던 생각들이 밀물처럼 내게 몰려 온다.
비단 사랑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의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