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lls like teen spirit-Nirvana
2015년 말쯤부터였을 것이다.
답답한 사무실에서 브런치 글을 몰래몰래 훔쳐보듯 읽다가,
내 브런치를 시작한 시기.
그 이후로 브런치는 내 생활의 일부였다.
퇴사 이후 힘들 때면 어김없이 이 곳에 기록을 남겼고
사이사이 기록해두고 싶은 무언가가 생기면 이 곳을 찾았다.
새롭게 입사한 회사에 대해서도 이 곳에 빼곡하게 기록을 남겼다.
일종의, 나만의 일기장이지만 간혹 누군가의 흔적도 남아 있는 그런 특별한 곳이랄까.
지금도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워 커피를 마시며 브런치를 열어 본다.
특정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은 채 강물 흐르듯이 피드를 누르고 브런치 나우를 누르다보면
어느새 벌써 공감가는 글에 하트 모양을 꾹 누르게 된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그저 글만 읽고 끝나던 나의 '브런치 사랑'이 지금은
댓글 쓰기, 하트 누르기를 넘어서서 구독하기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영화보다도? 영화만큼이나 내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된 듯하다.
그리고 참 고맙다. 함께 해줘서.
나의 젊은 나날을 기록할만한 공간을 내주어서.
나의 길다면 긴, 가끔은 우스꽝스럽고 가끔은 속이 뻥 뚫린듯이 아프고, 그래도 아름다운 내 젊은 나날에
누군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안겨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