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by Minnesota



여행을 다녀왔다.


1박2일로 보령(대천)에 갔다가 부여도 찍고 집에 돌아왔다.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안타깝게도 귀가길에 남편과 싸우고말았다.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 더 싸우고 밖에 나가서 걷고 왔다. 걷는 중에 친정집과 통화를 했다.


간만에 통화인데 양쪽 다 좋은 소식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여행 바로 전날 그러니까 연휴 시작일에 내 햄스터 후추가 죽었다.


회사 갔다와보니 이미 숨이 많이 꺼져가고 있었고 아무래도 저체온증 때문인 것 같았다.


남편이 뜨거운물을 채워서 페트병도 놓고 햄스터 기온을 올려주려고 노력했더니 눈도 뜨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수건에 감싸서 설탕물도 먹이고 해보았는데 결국 조금 있다가 죽어버렸다.


햄스터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 정도로 이 친구에게 진심을 다했는데 죽었다.


여행을 가서 바다도 보고 절도 갔지만 서울에 오자마자 모든 게 제자리에 돌아왔다.


아무것도 기대할게 없는 삶.


먹는 것으로 권태로움을 채우며 살만 쪄가는 삶.


이제 딱 한 달이 지났는데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22년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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