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토요일이지만 난 회사에 간다.
중요한 회의가 있고 이미 몇 주전에 예정된 거라 사실 나는 아무 감흥이 없다.
솔직히 조금 좋기도 하다.
설 연휴 내내 딱히 하는 일 없이 놀다보니 지루했던 게 컸나보다.
물론 오늘은 정말 쉴 틈 없이 일만 하긴 했다.
하루종일 커피랑 물로 연명하다시피 하며 일했다.
점심에 거하게 먹는 일이 잘 없다.
앉아있기만 해서 점심에 배부르게 먹으면 너무 불편하다.
집에 와서 물을 연거푸 마시고 샤워를 하고 또 물을 마시고 우유를 한 잔 들이켰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일 했다고 집에서 퍼질러져있는게 좋은 습관이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좋고 일에 집중을 해서 전력을 다하고나면 죄책감 없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갖는게 타당하다고 본다.
나는 로봇이 아니기에.
오후에 일하면서는 살짝 머리가 핑그르르 하는게 느껴졌다.
일이 한번에 세개씩 돌아가다보니 정신이 없는건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다가 퇴근하는 것 보다야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만큼 느는건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