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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21. 2022

무제


삶울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동기가 부족한 실정이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는데,

나에게 더 이상 기대되는 무언가가 남아있지않다.


평일은 일을 하며 견뎌내고

주말은 그저 유흥거리를 좇으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더 이상은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 같은 내 삶에 대해 아무리 곱씹어봐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새로워질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다.


이십대 내내,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만났는데 참 다행인 것이 이제 그런 외로움은 없다.


다만 헛헛하다.

그리고 잘 하고있는 지에 대한 물음이 이어진다.


동경하는 무언가가 딱히 없고

그저 시간을 때우는 용도의 일을 해내는 것 뿐이다.


감흥 없는 삶을 자연스레 죽을 때까지 살아내자니 참으로 내 자신이 안쓰럽다.


자기연민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본다.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봄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춥다.


낯설지 않은, 으레 맞이하는 꽃샘추위이다.

오늘도 오롯이 혼자다.


불필요한 말은 안 할 작정이다.

그것만큼 부질없는 짓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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