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일하고 집에 왔다.
7:58에 출근해서 갖고 온 아아는 일찌감치 비우고 일을 해서 5:15경에 퇴근했다.
그 사이에 많은걸 했고 내일도 아마 할일이 많을 것 같다.
어떤 걸 바라는 상태로 일하지 않았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주어진 일을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일하고 나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정기공연이 있는 날이어서 다른 팀은 오후 출근해서 아마 10시 30분경에 끝날 것이다.
내가 오늘을 살아낸 것과 그들의 삶과 어떤게 더 나은지도 잘 모르겠다.
일을 열심히 해서 그만큼 시간이 빠르게 갔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 하루가 저물고,
그만큼 연말이 얼마 안남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무언가 허했다.
이렇게 또 1년이 가는구나. 올해도 쉽지가 않았구나.
남편은 오늘 회식이라 10:30까지 돌아오기로 약속했다.
나는 오늘 사실상 첫 끼니를 방금 먹었다. 냉면. 맛있었다.
점심엔 스벅 그란데 사이즈 오늘의 커피를 마셨는데 맛있었다.
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기분이다. 물론 집에 오면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지만. 그래도.
오늘은 멍때릴 시간 조차 없었어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무언가 멍-했다.
5시경부터 목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밥을 먹었으니 집에 있는 자가키트로 검사를 해볼참이다.
올해 참 부지런하게 열심히 살았단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학위 하나도 마무리했고 이직하겠다고 2번이나 면접까지 보고.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거 하나도 빠짐없이 다했다.
중간에 팀 바뀌어서 새 업무에 적응하는데도 애썼다.
나 무지하게 애쓴것 같은데, 평가 결과가 내가 애쓴걸 알아주려나.
모르겠다.
작년 연말엔 무언가 기대하면서 열심히했다면 지금은 기대없이 주어진 일에만 집중할뿐이다.
또 좌절 또는 실망감을 느끼고 싶지않아서 그런것일게다.
내일은 목요일이니까 그래도 일주일 거의 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