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직도 2012년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멈춰있을까.
나는 왜 아직도 주말이면 미네소타가 커다랗게 적힌 후드티를 입고,
그곳에서, 도서관에 쳐박혀 듣던 노래를 찾아서 듣고. 나는 왜 아직도. 그럴까.
그때 밖에는, 행복하다고 여길만한 순간이 없나보다.
지금도 나는 그곳에서 자주 듣던 옛날 노래만 찾아 듣는다.
집에 남아있던 맥주론 모자라서 맥주 네캔을 더사와서 마신다.
그때 그 겨울, 그때의 내가 너무 사무치게 그립나보다.
이제는 아무것도 새로운 걸 할 자신이 없다.
퇴사를 못하는 이유도 이젠 더 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로 도망치고싶다.
회사에서도 자꾸 그때 그곳의 사진을 찾아본다.
틈만 나면 나는 그곳으로 도망친다.
유일하게 서로 좋아해서 만났던 사람.
그 때 이후로 사귀었던 사람들은 나에게 이미 이름도 잊혀진 존재다.
그때가 유일하게 내가 살아있던 순간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