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영하 13도든 16도든 남편과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아침에 몸무게를 쟀다는 점.


설마 했는데 정말로 그 숫자가 나왔고

나는 주 단위로 감량 목표를 써서 포스트잇으로 컴퓨터에 붙여놨다.

그리고 공복유산소 50분을 스텝퍼로 하고 저녁에 30분 추가로 더 했다.


어쩌겠는가. 그동안 고삐줄 풀린듯 디저트, 밀가루, 술 다 먹어댔으니.

다시 또 뺄 일만 남았다.

나는 20일동안 총 11킬로를 감량하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오늘 초절식을 하거나 무작정 굶진 않았다. 이제는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남편이 만들어둔 카레를 맛있게 먹었다.

어떻게든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오늘은 서교동 커피의 자부심이라는 쿼츠였나 이름은 까먹은 까페에 갔다.

차로 10분 거리여서 갈만한 곳이었고 남편과 함께 카푸치노를 한잔씩했는데 맛이 좋았다.


어제와 달리 나는 오늘 감정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았다.

명확한 목표가 생겨서 인지, 아니면 나도 이 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어제부터 더이상 속이 아파서 먹는 약을 먹지 않고 있으며 딱히몸에 문제가 크게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몸 어느 곳 하나가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미 정신과 신경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지금이 기회다.


Stoic Philosophy의 핵심을 설명하는 유튜버의 영상이 뜨길래 보고있다.

지금의 나에게 참 필요한 단순명료한 철학이다. 적용해 볼 참이다.


일단은 단기 목표 1개가 생겼고 그 외의 목표가 생길때마다 어딘가에 적어서 붙여두려 한다.

내일부터 남편은 회사에 간다. 물론 회사가기 전 새벽 4:30에 일어나서 헬스장에 갈 남자이다.

남편도 4월 2일까지 목표 몸무게 달성하기로 나와 약속했다.

남편은 복싱을 할지 말지 1년간 고민한 끝에 결국 이번주 목요일부터 등록하고 복싱장을 다닌다고 한다.


나는 아직은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지 않고 있다.

딱히 오 이거다 할만한걸 찾지 못했고 아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내 몸을 관리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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