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요일이 항상 힘들다.
딱 일주일의 중간.
거의 다 끝나간다고 나를 다독이기엔 너무 애매한 요일. 오늘도 지하철은 사람 한 가득이다.
약냉방칸을 피해서 지하철을 탔지만 여전히 덥다.
예전처럼 짧은 치마에 블라우스만 덜렁 입기엔 너무 많은 것을 알았고, 몸도 많이 불었다.
월요일엔 퇴근 길 지하철에서 친정으로 단팥빵 12개를 보냈다. 그 이상 비싼걸 보내기엔 돈이 없고, 뭔가는 보내고 싶었다.
돈이 없단 것도 거짓말일 것이다.
내 발이 아프다고 10만원짜리 운동화는 사지만,
부모님한텐 단팥빵 12개를 보낸다.
아직 10시가 되기 전인데, 나는 이미 커피를 두 잔 마셨다. 수요일이라 두 잔다 카페인으로.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보내다 집에 가야지 마음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