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어언 두시간 째 걷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여전히 양쪽 두 다리는 종아리부터 발까지 퉁퉁 붓고 아프다.


메가오더로 커피 주문 하려했는데 지점에서 안 열어둬서 거기가서 직접 주문하는데 쿠폰 사용이 어려워서 짜증이 났다. 그럴땐 왜 직원도 남편도 날 왜 쳐다보는건가 싶다.


아슬아슬하게 커피를 샀지만 산책 도입부에서 또 말싸움이 시작됐고 나는 내 갈 길 간다고 그냥 앞만 보고 걸어서 지금이다.


가는 길에 화장실이 없어서 겨우겨우 찾아들어갔다.

꽃가루가 하늘을 뒤덮는다. 많이 날린다. 그 사이 친한오빠랑 통화도 삼십분 정도 했다. 딸이 아파서 입원 중이라는데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나는 감당이 안될것 같다.


전화를 끊고 그냥 걸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쩌다보니 많이 걷게 되었다. 외부차단용 이어폰도 없어서 새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다. 그래도 한 차례 걸으니 아침에 느낀 찌부둥함이 조금은 사라진 기분이다.


내일은 또 회사에 간다. 가기싫지만 돈벌이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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