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쓸말이 많은데 토요일 오후 3시를 넘겨 4시가 다 되어서야 엉거주춤 일어나 노트북을 켰다.

당연히 아침에 눈은 떴는데 오늘은 맨날 마시는 아아 대신 남편이랑 같이 메가커피에서 딸기바나나주스를 마셨다. 그리고선 산책을 하고 10시경에 서브웨이를 아침으로 먹었다.


한동안 계속 서브웨이가 먹고 싶었는데 마냥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에, 배달을 시키자니 절대 시킬수가 없는 4200원이란 배달료가 따라 붙어서 계속 먹지 못하고 있었다. 포장해온 서브웨이와 함께 집에 도착하자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졌다. 그렇게 1시간 가량 비가 오더니 지금은 멈춘 상태이다.


이번주는 현 회사에 입사하여 보낸 첫번째 일주일이었다. 여러가지 업무를 시작했고 여러 사람을 만나 움직이느라 많이 지쳤던 상태였다. 어제는 퇴근 후 약속이 있었고 사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찌들어있는 상태로 사람을 만나기에 적합한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여의도역에서 여의도공원까지 넘어와 마땅한 곳을 찾다가 여의도골뱅이집에 들어갔다.


먼저 도착했기에 앉아서 이미 술자리를 시작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통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되서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 자리에 앉았고 나는 맥주도 마시고 요새 핫하다는 새로를 넣은 소맥도 마셨다. 안주와 술 모두 그 맛에 비해 너무 비싼 값을 치러야했다. 이래서 밖에서 뭐 먹기가 두렵다는걸까.


약속을 마치고 혼자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니 10시반이었다. 씻고 누워 1시간 놀다가 잠들었는데 그날 총 4잔의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잠을 설쳤다. 그러고서 8시반경에 눈을 뜬 것이다.


회사에서의 일주일은 사실 굉장히 바쁘게 흘러보냈다. 대리라는 직급을 단 뽕이 얼마나 갈까 싶었는데 역시 하루 이틀도 채 안 갔다. 아직 명함도 못받았지만 이젠 또 위로 올라갈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다.


주말에라도 커피를 안 마셔볼 생각이다.

이미 오늘 하루 커피를 안 마시니까 그렇게 피곤해도 못자겠던 낮잠을 1시간이나 자게됐다.

어제는 진한 커피를 하루에 4잔이나 먹고나니 더 이상 커피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몸은 찌뿌둥하고 삭신이 쑤신다. 고작 일주일 일하고 왜이럴까싶은데 내가 원래 이런 인간인가보다 하는 중이다. 원체 혼자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계속 어울려야 하니 힘든가보다 한다. 이럴 땐 주말에라도 혼자 고립된 채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날이 급격히 더워지고 있다. 특히 지하철엔 사람은 많고 통풍은 안되서 정말 덥고 답답하다. 지하철을 안타다가 타니까 지옥같달까. 그래도 뭐 3일정도 되니 약간은 익숙해진 상태이다. 이제 남은 시간도 최대한 휴식을 취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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