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혐오감

by Minnesota

본래가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라 여기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그래서 내 삶에 남아있는 인연은 거의 없다.


지금 남아있는 몇 안되는 존재도,

언제고 끊어내면 끊어낼 수 있는 인간이다.

매정하다면 매정하고 그게 아니라 그냥 인간에 대한 혐오가 강한걸로 본다면 그렇구나 넘길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나다.


월~수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했는데 목~금부터 계속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쳤다.

주 5일제는 나에게 정말 안맞는다. 주4일제가 맞다고 본다.

금요일에 술을 먹고 돌아와서 괜히 시비를 털고 남편이랑 싸웠다.


그러다 3시에 잠들었다가 8시경에 눈을떴고 아침 시간을 온통 머리 피는데 다썼다.

이번주 내내 곱슬 머리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화요일에 머리를 잘라냈지만 역시나 머리자르는 걸론 역부족이어서 그냥 돈내버리고 매직을 또했다.

이번엔 c컬을 넣어준다길래 알겠다고 했지만 역시나 내 머리에는 컬이 잘 안먹는다.

그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집에왔다.


벌써 오후 1시다.

여전히 머리는 몽롱하다. 어제는 꽤 많이 마셨다.

집에는 남편이 해둔 카레가 있어서 오자마자 우걱우걱 먹으며 이 글을 쓴다.


사는게 참 피곤하다.

그나마 20대때보단 지금이 낫지만 그게 편해진건 아니다.

여전히 인간에 대한 혐오감은 매일매일 나에게 거세게 불어닥친다.


남편은 나에게 어제밤에 그렇게 말했다.

가만보면 너를 괴롭히는건 너 자신인것 같다고.

니 주변에 너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일이나 사람이 없는데 너가 스스로 괴롭힌다고.


오늘 머리하는 내내 계속 그 생각이 났다.

남편 말이 맞아서겠지.


남편이 보기엔 나는 나를 싫어한다고 한다.

인간 혐오 대상 중 하나가 바로 나 자신이란 의미다.

맞는 것 같다.


대리를 달고나니까 대리라는 직함이 너무 우스워보인다.

얼굴은 멀쩡한데 머리가 곱슬인게 항상 거슬린다.

누군가는 말랐는데 나는 살이 찐게 싫다.


이런식이다. 항상.

하나를 채워넣으면 또 하나 모자란게 보인다.


남편 말이 백번 맞는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나 스스로를 항상 괴롭히며 살아가니까,

삶이 불편한게 아닐까 싶다.

누워서 쉰다한들 나 자신에게 부족한 면모가 사라지는게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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