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전날에 남편과 나는 퇴근 후 양꼬치 집에갔다.

맥주 두병은 나혼자 다 마셨다. 남편은 차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러고선 집에 차를 두고 근처 생활맥주에 가서 각자 맥주를 한잔씩 더 했고, 오랜지 보틀에 들려서 화이트 와인 한병을 사왔다.


집에 와서 에어컨을 켜고 와인을 들이킨 후에 남편이 끓여준 짜슐랭 하나 먹고 잠들었다.


6:30에 눈을 떠서 우리는 아침 산책을 나갔다.

또 씻고 바로 나가서 강남에 마사지를 받으러갔다. 마사지를 받고나서 40여분 가량 영업을 당했다. 800만원짜리를 400만원(10만원 더 디씨 가능하단다)에 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데, 일단 난 남편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나왔다.


주변 지인들이 다들 호캉스에 가는 시기인가보다.

나는 호캉스는 별 생각이 안들지만 내 생일엔 좋은 걸 먹고 좋은 걸 받고 싶었다.


어제 월급날이었고 나는 남편에게 세전, 세후 월급을 보여줬다. 너무 많이 공제된다. 남는게 없다. 많이 벌어도 많이 뜯기는 구나.


욕심은 많아지는데 미래가 불투명해서 슬프다.

강남에서 집에 오는 길에 나는 기분이 부쩍 안좋아졌다. 남편은 회사 동료 결혼식에 참석하러 떠났다.


난 혼자 배달로 시킨 냉면을 먹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언제쯤 나도 내가 원하는 만큼 나아질까. 모든게.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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