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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어디선가에서 새벽녘에 눈을 뜨자마자 거의 바로 일기를 쓰라는 말을 들었다.

그 시간이 가장 잡념에 덜 방해를 받기 때문이라나.

그런데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 한번도 그 시간에 일기를 써본적이 없고,

모든 일과가 종료된 시점에 일기를 쓴 것에 대해 잘못됐다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도 브런치에 들러 모든 일과가 종료된 시점에 일기를 쓴다.


오늘은 아침 10시에 입사 후 처음으로 부서 전체 회의를 했다.

업무분장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 업무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마지막엔 이번주 금요일 회식으로 마무리가 됬던 회의였다.


점심엔 다른 부서 동갑 여자대리랑 밥을 먹었는데 칼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너무 하다 싶었다. 정말 많이 덥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일을 했고 우체국을 두 번이나 갔다왔고 하루가 정말 빨리 흘렀다.

그러다가 5:15에 부서장에게 내일 나는 건강검진이라 없다는 사실을 한번더 인지 시키고 퇴근했다.


피곤하다. 점심을 먹었지만 이 시간쯤 되면 이미 배 안에 모든 것이 동이 나 있다.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중간에 남동생 목소리가 들리더니 아무 소리가 안나길래 결국 꿨다.

정리되면 연락하라고 했다.

이제 나는 그냥 시켜놓은 버거나 먹어야겠다.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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