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경에 잠들어서 5시반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가 8시에 눈을 떴다.
평소처럼 아침 커피를 마실 수 없는 괴로운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역시 오늘도 비가 온다.
사람은 역시나 바글바글했다.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이어서 좀 덜 하겠거니 했으나 종합병원은 어쩔수가 없다.
작년에 논문때문에 자주갔던 중앙대 근처 병원이다. 중대 병원은 처음 가봐서 낯설었다.
남편과 함께 신청해서 처음 건강검진을 한날에 같이 받았다.
9:20부터 11:40까지 소요됐다. 내시경 대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중간에 핸드폰을 보니 회사 친한 동료한테서 연락이 와있었다.
누가 누구에게 떡을 줬단 이야기를 했다. 웃기긴 했지만 한편으론 이리도 시덥잖은 이야길 이렇게 몇날 몇일을 하고 있는게 더 웃겼다.
중대병원 간호사, 의사분들은 꽤 친절한 편이었다. 그 동안 다녔던 회사는 대부분 KMI의학연구소였나, 거기로 지정을 해둬서 그곳에 가서 받았는데 광화문점이고 여의도점이고 둘다 친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병원에서 밥을 먹고 바로 옆에 까페에서 커피를 샀는데 웬 얼음만 한가득인 아아를 마셔서 그대로 들고와서 집에 와서 코코넛 에스프레소를 내려 다시 아아를 만들어 마시는 중이다.
그 동료와의 카톡을 마무리하고나니 더 이상 카톡은 올 곳이 없다.
나는 여전히 졸리다. 커피를 두 잔째 마시고 있고 전날에 10시간을 잤지만 항상 졸리기만 하다.
비가 와서 그런건지 내가 늙어서 그런건지 알수가 없다.
검진 때 혈압을 잴 때마다 걱정이 된다. 아빠가 고혈압이라 나도 고혈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별 큰 일 없이, 이상 없이 결과가 나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