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가운데, 수요일이다.
비가 안오길래 새로 산 입생로랑 슬링백을 신고 회사에 갔다.
확실히 운동화보다는 옷 테가 살았지만, 그대신 새끼발가락에 커다란 물집이 잡히고 살갗이 까져서 너무 아팠다. 밴드를 사서 붙여도 소용이 없었다.
오늘은 평화로운 하루였다.
더 이상 호르몬의 소용돌이가 없었다. 잠잠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일을 했다.
그러고선 퇴근해서 집에와서 짜슐랭을 먹었다. 맛있지만 양이 모자른다.
4월 입사자는 이번 상반기 성과급 대상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회장님 승인 사항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준다고 한다. 얼마나 들어올진 모르지만 뭐 안주는 것 보단 주는게 낫겠지 싶다.
샤워하고 짜슐랭을 먹은 지금 나는 이미 졸리다. 요새는 자도 자도 졸리다.
늙어서 그런건지 몸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직은 모른다.
화해 앱에서 틈틈히 이벤트 신청을 하는데 마침 토너가 다 떨어질 무렵,
앱에서 토너 당첨 카톡을 받았다. 기분이 좋다.
남편에게 쥐포를 구워달라고 했다.
예전에 아버지가 퇴근하고 쥐포를 하나씩 구워드셨는데 그때 생각이 가끔난다.
쥐포는 오징어랑 다르게 내 입맛에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