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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눈 떠보니 4:10

천근만근하던 몸은 조금은 나아져있었지만, 또 하루를 버텨낼 정도의 힘이 있는진 미지수다.


이번주는 참 여러모로 길다.

월, 화에는 생리 주간이었고 호르몬 덕택에 가뜩이나 힘든 회사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아무도 뭐라고 안해도 그렇게 계속 느껴졌다. 술도 먹고 타로도 보고 했지만 다음 날 여전히 난 그대로다.


수요일 하루 한결 나았고, 목요일인 어제는 하루종일 할 일 없이 모니터를 보다가 하루를 소진했다. 배가 고프기에 밥을 먹었고 누가 밥을 먹자고 하기에 같이 먹는다. 그게 아니면 사실 움직일 힘도 없었다.


그런 상태로 꾸역꾸역 퇴근 후엔 미용실에 가서 세시간을 소모했다. 장마철 내내 머리가 부풀어 올라 불편했고 특히 이번주엔 더 짜증이 나서 뿌리매직이링 클리닉을 받았다. 거금을 썼고 조금은 내 기분이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금요일을 버텨내야 한다.

어쩌면 내 친구 말대로 이렇게 항상 우울하고 지루한건 정말 상담을 받아봐야하는 것같기도하다. 주변에 어느 누구도 채워줄 수 없단 말이 정말 맞기 때문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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