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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아이즈와이드셧을 보고 있다.

요 근래 이상하리만치 톰 크루즈 영화를 자주 본다.

평소에 나는 톰 크루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좀 특이한 종교를 믿는다는 것.

그리고 니콜 키드먼이 그와 이혼하고 상쾌하게 만세를 하는 짤을 봤다는 것.

그리고 미남 배우인것치고는 키가 너무 작다는 것 정도.


그런데 이번에 미션 임파서블을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그 정도의 나이에도 여전히 액션 연기를 그정도로 잘해내고 여전히 여성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외모. 키가 작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의 멋있는 아우라.


아이즈와이드셧은 사실 20살때 대학에서 독일문학과영화라는 교양 과목에서 배웠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가 너무 길기도 하고 이미 소설로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이기 때문에 영화를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본다.


사실 지난밤에 남편이랑 같이 보다가 잠들었고 지금은 남편이 대학 모임에 갔기 때문에 혼자서 보는 중이다.


일요일인 오늘 나는 10시30분 경까지 늦잠을 잤다.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었고 혼자이기에 나는 남편이 사다준 뚜레주르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고선 바로 밖에 나가서 산책했다.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발이 불편했고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했고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끊어두었던 지점부터 다시 아이즈와이드셧을 보고 있다.


오랜만에 집에 있는 데스크탑으로 영화를 본다.

혼자있는게 이정도로 좋구나. 처음엔 남편이 집을 비워서 무작정 싫기만했는데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도 꽤나 좋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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