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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l 28. 2023

무제

집에 오자마자 냅다 누웠다.

무릎은 욱씬거리고 더위에 찌들었다.

최대한 공복 시간 늘리려고 계란 하나를 빨리 헤치웠다.


출근 준비할때 피부과 약을 먹은건지 뭔지 기억이 안나서 일단 통째로 들고갔는데 퇴근 무렵부터 피부가 간지러워서 한알 먹었다. 통 안에 든건 딱 두 알. 빨리 퇴근하고 피부과를 가야만 한다.


보통은 5:10에 퇴근하는데 오늘은 5:02에 인사하고 나왔다. 병원이 여섯시까지라 간당간당하다. 다행이 진료받고 약도 타고 쥬씨에서 아보카도 바나나 주스 제일 큰걸 사서 마시면서 집에 왔다.


오늘은 본부장님 퇴임식이 있었고, 또 사우디 발렁 받은 다른 부장님의 인사가 있었고, 누군가의 승진 소식이 있었나. 아직 나는 대상이 아니라 남의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오늘 울고 웃는 날이 되리란것을 잘 안다.


집에 와서 씻어야하는데 내일 회사 안가도되는게 실감이 안나서, 안 움직여진다.


오늘은 컨설팅 업무를 좀 해서 더 좋았다. 난 업무를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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