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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Aug 06. 2023

 무제

어떤 유튜버가 쓰리잡을 뛰고 있단 영상을 봤다.

일단 1st 잡으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고 9시~16시 근무라고한다.

2nd 잡은 바리스타인데 18시-22시 근무. 3rd 잡은 주말에 하는 과외.


나는 요새 8시-17시 근무이며 일이라는게 거의 없을때가 많아서 곤란하다.

근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그런 생활도 1달 이상하니 익숙해졌다.

이 회사는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지금은 낮술 중이다. 술은 해 떠있을 때 마시는게 최고다.

알콜 중독자는 아니다. 그냥 술을 좋아할 뿐이다.

홈플러스에서 고심 끝에 가져온 프랑스 산 화이트 와인이 입에 잘 맞는다.

와인과 맥주를 번갈아가면서 마시는 중이다.


남편과 나는 눈뜨자마자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를 먹고 산책을 하고 왔다.

원래는 비공식작전이란는 한국영화를 보러가기로 했으나 내 요청에 따라 취소했다.

솔직히 의미없는 카 채이징하는 영화를 굳이 보면서 2시간 남짓한 내 소중한 주말을 버리고 싶지가 않았다.


주식을 드디어 시작했다. 왜냐면 할게 없었고 내 주변 2명이나 나에게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이 별로 없어서 내 회사 관련 분야 업체 10주만 산 상태이다. 물론 8월 내로 늘려갈 예정이다.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아침에 산책을 나가면 대부분 노인 부부가 걸어다닌다.

젊은이들은 거의 없거나 우리처럼 걷는게 아니라 바이크 라이딩을 한다.

까치들도 헥헥 거리며 부리를 벌리고 걸어다니는 날씨다. 엄청난 날씨다.


난 친구가 별로 없는터라 생일이라고 카카오톡 기프티콘이 쏟아지진 않는다.

그래도 회사에서 2건, 이전 회사 1건, 그리고 나 자신에게 쏜 거 1건 받았다.

내가 나 자신에게 준 선물로서 받은게 캔들인데 너무너무 좋다. 향의 이름은 jazz bar.

지금도 켜고 있다.


낮술을 마시면서 쓰는 글은 나 자신을 내가 좋아하는 찰스 부코스키의 제자 쯤 되는 기분으로 만들어 준다.

그만큼 최상의 기분을 안겨준단 의미이다. 찰스 부코스키는 매일같이 우체국 일을 하고 남은 시간은 술과 여자로 때웠다고 한다. 때웠다는 말이 맞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다.


남편은 와인은 그만 마시라고 냉장고에 와인을 다시 넣어두지만 나는 다시 꺼냈다.


생일 기념으로 갔던 여의도 스시마카세는 사실 전갱이가 너무 비렸고 비싼 생선은 거의 안나와서 실망이 조금 컸다. 그래도 뭐 서비스로 초밥 1개를 더 줬으니 됐다 싶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이탈리안들은 와인에 얼음 넣으면 잔을 뺏아갈 정도로 극혐한다고 한다.

나는 모든 액체를 차갑게 마시는 사람이라 와인에 얼음을 넣는다. 여긴 대한민국이고 내 집이니까 내맘대로 한다. 여기서라도 내맘대로 해야 살 수 있지 않을까?


술을 맘껏 먹고 조금 있다가 맛있는 일본 라멘이나 먹으러 갈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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