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덥다. 곧 태풍이 온다고 한다.
회사에서 14분 도보 거리에 폴바셋에 왔다.
회사는 어수선하다. 리모델링.
나도 오후에 또 짐 옮겨야한다.
짐 옮기는건 상관 없는데 할 거 없이 가만히 있는게 지겹다.
솔직히 여기까지 걸어오기 싫었는데 오전 내내 하는 일도 없이 앉아있었는데 점심에도 하는 일 없이 있으면 너무 힘들것 같았다.
만나기로 한 상대는 또 늦게 오겠지.
본인의 시간은 중요하고 내 시간은 안 중요한가란 생각이 드는걸 보면 내 극도로 제한된 인간관계가 어쩔 수 없다는 걸 잘 알게 된다.
여기 폴바셋은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편한 소파가 있어서 좋다. 예전에 28살에 잠깐 만난 남자와 여기서 헤어졌다. 카카오톡 기프티콘 받은 내역 보면 폴바셋 쿠폰이 많다. 회사와 가깝다고 그가 선물해준거다.
내 앞에 꼬맹이들이 뛰어다닌다.
가면 갈수록 애는 안 낳고싶어진다.
시끄럽고 산만하다.
어제밤엔 거의 잠을 못잤다.
새벽녘에 왠 공사를 해서 소음이 너무 심했고, 배가 너무너무 고팠다. 일어나서 뭘 만들어 먹기엔 졸리고 지쳤다.
이번주가 빨리 끝나길 기원한다.
지난한 여름. 무탈하게. 끝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