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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Aug 24. 2023

즐거운 하루

예전에는 내 머릿속에 직장은 고군분투하고 일로 성과를 내고 동료는 모두 이겨내야할 대상이었다. 그렇게 몇번을 회사 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데이길 반복했다. 그 사이 나는 더 이상 25살 사회초년생이 아니었고 결국 결혼까지 해서 4년차 유부녀가 되어 있었다.


지금의 나는 일이 없어서 힘들어도 드러내지 않는다. 왠만하면 좋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불평하지 않고, 상대를 적으로 보지않고 왠만하면 좋게, 포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즐거운 하루였다.

항상 그렇듯이 특별할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내 동기 팀 회식에 나를 불러줘서 다음주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른 부서 여자주임을 만나 꺄르르 거리면서 웃고 떠들었다. 점심땐 남대문시장에 가서 만두에 칼국수를 먹고 나보다 인생 선배인 여자 차장님께 미주알고주알 별 얘기를 다했다. 정말 특별한게 없는 나날이다. 그런데 꽤 행복하다.


나는 전 직장 동료를 끊어내기로 다짐했다. 내가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는것에 대해 공유하려 했으나 역시 사람은 남이 자기보디 잘 지내는걸 시기질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상 그곳의 어두움을 내 곁에 두고 싶지가 않다.


여하간 나는 나름 잘 지내고 있다.

여름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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