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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Sep 05. 2023

무제

오늘은 집에 남편이 없다.

보통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운동을 가는 편인데 남편이 나가는 소리에 내가 자주 깨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편 없이 저녁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도 나름 괜찮다.


나는 주로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다.

이번주는 평온하다. 딱히 누군가와 부딪히지도 않고 있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다시 일이 많아졌고 정말 다행이다.

왜냐하면 잡념을 하며 시간을 때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갑자기 부쩍 늦어진 지하철과 수많은 사람들.

대학생이 개강해서 그런지 지하철에 사람이 더 많아졌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날씨. 가을이 되는 줄 알았으나 다시 여름이다. 너무 덥다. 땀을 줄줄 흘린다.


호르몬 주간이어서 배가 계속 아프다. 어쩌겠는가. 생리 아니면 임신인데.

벌써 졸리다.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둘러보니 도저히 먹고싶은게 없어서 짜장면에 탕수육 세트를 시켜 먹었다. 남편에게 줄 탕수육은 당연히 남겨두었다.


점심에는 4명이서 밥을 먹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나는 너무 다수의 인원과 밥을 먹으면 할 말이 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대화의 연속성이 없달까. 그저 그렇다. 그래도 사람들이랑 가볍게 어울리는 시간은 분명히 소중하다. 그리고 필수적이다. 왠만하면 항상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배가 아파서 점심을 먹고선 따뜻한 라떼를 먹었다. 점심은 미소두부 샐러드를 먹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너무 졸리다. 하루종일 긴장한채 일을 처리했던터라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밥을 먹고 나니 몸이 흐물거린다.

어젠 남편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고 7시 조금 넘어서 같이 밖에 나가서 걷고 뛰고 했다. 산책.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격일로 할 예정이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괜한 생각 말고.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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