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tilda Sep 01. 2023

무제

돌아서 나왔다. 까페 안에 들어가보니 여자 두명이 열심히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알바하겠다고 온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나보다. 나는 서성이다가 나왔다. 현타가 왔다. 내가 17시 퇴근하고, 여기와서 옷 갈아입고 커피 만드는게, 과연 사는것 같을까. 그 길로 정처없어 걸어서 남편이랑 가끔씩 장보는 여의도 이마트까지 왔다. 목말라서 편의점에서 나랑드사이다 하나를 사서 앉아서 멍때린다. 이번 주 내내 이렇게 멍때린게 처음이다.

작가의 이전글 무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