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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Oct 21. 2023

무제 2

토요일 하루가 거의 끝나간다.

오늘은 원래 오후에 러닝타임 3시간짜리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었으나 밤에 잠을 못자서, 그냥 취소하고 자버렸다. 근데 말이 자버린거지 그냥 뜬눈으로 누워있던 것 같다. 몸이 자꾸 욱씬거린다.

아침엔 남편이 만든 김치볶음밥을 먹고 홈플러스에 가서 장을 봐왔다. 남편 생일이 며칠 전이었는데 케익을 사와서 오늘에서야 초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한참을 침대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일어나, 친정에서 가져온 청국장을 넣고 찌개를 해줬다. 남편이. 그거랑 밥을 먹고 한바퀴 산책을 겨우하고 왔다. 사실 몸에 힘이 전혀 없다. 


돌아와서 내가 미처 못 발견한 쓸만한 공고가 있는지 살펴봤다. 한결같이 조건이 부합하지 않는 것들 뿐이다. 내가 이미 지원해둔 기업의 리뷰를 확인해보니 그곳도 만만치 않겠다싶어서 어딜가나 결국 똑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진퇴양난의 상태다. 정말로 집에서 가정주부를 해야할까. 애도 없는데.


물론 남편한텐 아직도 말못한 이미 지원해놓은 박사과정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사실 베스트는 거기 붙는거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공부나하면서 지내고싶다. 그게 베스트일 것 같다.

더 이상 어느 회사도 가고싶지가 않은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근데 돈이 있어야 집을 마련하니까.

어떻게해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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