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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Oct 23. 2023

오늘 퇴사 통보하고 왔다.

부서장은 많이 아쉬워했다. 이미 결정을 내린건지 여러번 되물었다. 10/27을 끝으로 난 이 회사와의 인연도 종료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고 여기까지도 겨우 왔던 것 같다. 다른 방도가 없어서 내린 결정이다.

오늘은 오후반차를 내고 한참을 걸어 집에 왔다. 아직 샤워도 안하고 조용한 집에 홀로 누워있다. 이제부터 나는 다시 백수다. 물론 3일 더 회사에 가긴 가겠지만. 하여간 그렇다. 이제 무얼 하면 좋을까?


불안감보단 외로움이 엄습한다.

몸에서 쿰쿰한 쉰내가 난다. 더운데 쟈켓을 안벗고 이리저리 걸어다녀서 그런듯 하다. 얼른 씻어야지...


어제밤엔 단 한숨도 못 잤다.

와인 한병을 혼자 다 마셔버렸고 홍대에 갔다가 와서 싸운 기억.


이제 살을 우선 빼야겠다. 왜냐면 직장도 안다니니깐.


** 이 글을 쓰고 얼마 안되서, 기획실장님 연락을 받았고 결정을 되돌리려는 몇번의 시도가 있었으나 안먹히니 27일을 31일로 조정하기로만 하였고 나머지는 내일 이아기하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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