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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Oct 25. 2023

D-2

오늘, 내일만 나오면 끝난다.

어제는 분명 모든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먹었음에도 잠을 전혀 못잤다. 2:00-6:30까지 그냥 뜬눈으로 보냈다. 스트레스때문이다. 입술은 양쪽 다 터져있다. 아프다. 그래도 끝까지 버텨서 약속한대로 마무리를 잘 하고 나갈 것이다. 오늘도 미친년이 발광하면 발광하게 놔둘것이다. 내가 뭘 대응할 것도 없다.


잠을 자고 싶다. 한번도 깨지 않고 깊은 잠에 자는게 소원이다. 너무 덥다. 계속 땀이 난다. 식은땀일수도 있겠다. 11월이 얼른 찾아오길 바랄뿐이다. 이 모든게 종료되길.


매머드 커피에서 아샷추를 사왔다. 내돈주고 아샷추를 산게 이번이 처음인데, 그냥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었다. 오늘이 10/25니깐 월급날이다.


내 책상 위 작은 달력엔 번호가 크게 적혀있다.

어느 순간부터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져서 매달마다 번호를 붙여넣고 그 달이 지나가면 달력을 한장 떼어내며 살아왔다. 다 조용히 흐르고 지나가서 조용히 마무리짓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다.


이 모든 진흙탕에서 벗어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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