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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Nov 26. 2023

무제

어제 밤에 남편과 함께 본 영화 서울의 봄은 정말 재밌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였다.

제5공화국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도 못했고 사실 관심도 없었는데 영화를 통해 한국 현대사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오니 12:30 정도였고 운전을 하느라 술을 못먹은 남편은 집에 남아 있는 맥주 한캔을 비웠다. 나는 그날 사온 화이트와인을 조금 마셨다.


아침에 눈을 뜨니 10시였고 나는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폴 오스터의 신작 <4321>을 읽고 있다.

10년 만의 신작이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알라딘으로 주문했다. 한번에 2권 모두 구매했다.

술술 잘 읽히는건 여전하다. 폴 오스터를 알게 된게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부천시립도서관에서 그의 작품은 아마 다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여전히 좋아하는 작가로 손 꼽는 폴 오스터다.

알라딘 앱에서 책을 구매하고자 검색을 할때면 제일 먼저 검색하던게 폴 오스터인데 드디어 신작이 번역되어 나온것이다. 왜 이렇게 작품이 안 나올까 걱정까지 되던 작가였다. 이번에 내놓은 신작이 1, 2권 모두 두께가 굉장한 장편소설이라 오래걸렸던 것 같다.


점심은 돈까스를 먹으러갈까 하다가 어제 그많은 장을 보고 왔는데 굳이 외식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남편은 목살을 굽고 나는 계란 볶음밥을 만들었다. 대충 둘이서 돼지 목심 300그람, 계란 4개와 버터로 만든 볶음밥을 헤치운것이다. 대단한 대식가들이다.


어제는 마트에서 사온 짐빔 하이볼 두 캔, 남아 있던 산미구엘 캔맥주, 화이트 와인 조금을 마셨다.

술을 안먹은지 꽤 됐으나 어제는 백수로 지내는 마지막 토요일이라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남편과 놀다가 햄스터를 만지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남편은 옆에서 농구 중계를 보고 있다.


햄스터를 잠시 침대에 올려두었는데 이불에 오줌을 싸버려서 이불 빨래를 돌리는 중이다.

어제 영화를 보고 집에 왔더니 우리에서 탈출해서 현관문 바로 앞에 서 있던 햄스터를 남편이 발견해서 주어왔다. 보통 그런일이 잘 없는 얌전한 아이인데 이번 주말엔 좀 특이하다.


이제 계속 폴 오스터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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