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tilda Dec 26. 2023

무제

회사 오후 일정이 전혀 없어서 브런치를 켰다.

아직도 인사발령은 나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 나는 무슨 글을 올렸을까 싶다.

작년 말이 기억이 안난다.


일요일에 술먹고 토해낸 결과, 속이 아직 부대낀다.

점심에 삼선우동을 먹었는데 맛은 있었으나 거의 남겼다. 속이 아프다. 그래도 커피는 마신다.


이만하면 조용한 연말이다.

어쨌든 누가 나한테 뭐라고는 안하니까.

내 돈 주고 커피 한잔은 사마실 수 있으니까.

내집단이라고 할만한 조직도 있으니까.


5:30 퇴근인데 앞으로 3시간이나 남았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여전히 누구한테 때려맞은 기분으로 일어났다. 그럼에도 4월엔가 걸린 독감보단 증상이 양호해서 다행이다.


집에 가고싶다.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싶다.

올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다 써버렸다.

아무것도 남지않은 빈 껍데기같다.



작가의 이전글 무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