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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an 13. 2024

드디어, 마침내.

23년도 내내 헬스장을 끊어야지만 하다가 결국 헬스장 근처도 안갔다.

변명을 좀 하자면, 1. 너무 잦은 이직 2. 불필요한 완벽주의적 마인드가 나를 지배했다.

생활의 안정화가 먼저 되면 헬스를 끊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연말까지 보내버린 것이다.


오늘은 남편과 약속한대로 7시쯤 헬스장에 같이 갔다.

이미 나는 잠에서 깬 상태였고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지 않으면 분명히 후회할 내 자신이 보였다.

꼭 살을 빼는 것만이 아니라 평일을 아무리 잘 보내도 주말 아침에 핸드폰만 보면서 늘어져 있으면 큰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시간을 버리는 죄책감.


남편은 내가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서 싸가는 걸 보더니 무슨 커피까지 운동하러 가는데 챙겨가냐며 투덜댔다.

그래도 꿋꿋이 물통에 커피를 담아서 갔다. 런닝머신 40분, 천국의계단은 5분도 못채웠고 나머지는 근육운동 조금 했다. 하고나니 확실히 목소리에 힘도 들어가고 정신도 맑아졌다.


근래들어 다들 회사 말고 무언가 하나쯤은 하던데 나만 너무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리고 몸도 많이 불어나서 입고 싶은 옷을 많이 못 입는 내 자신이 씁쓸하게 느껴진지 너무 오래됐다.


하여간 목표는 평일 2회, 주말 2회 총 주4회를 가보겠다는 계획이다.


사람들이 없는 새벽 시간을 이용할 참이다. 남편이랑 같이 하니까 확실히 나은 듯 하다.


운동하고 샤워까지 했는데 아직 시간이 9:31이라니.

12시 점심 예약해둔 때까지 뭘하며 좋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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