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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an 14. 2024

두려움




오늘은 헬스장이 10시 오픈이라 9:59에 헬스장에 들어섰다. 유산소와 근력을 적당히 섞어하고 집에 와서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었다.


13:30에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예약해두었고, 비가 오는 데 꿋꿋이 출발했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그림은 예쁘고 아름다웠다. 주차비가 6천원이나 나와서 놀랐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일은 아직까진 할만 하지만 미래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급여도 낮고 여기서 쭉 있을 생각까진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다른 어딘가에 가게될진 잘 모르겠다. 지원서는 가끔 쓰고 있지만 아직 다른 곳 면접을 본 적은 없다. 2-3월에 이직운이 있다니 믿어보기로 한다. 다시 문화예술계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그날 해야할일을 하기 바쁠 것이다.


비오는 날이라 어제 마트에서 사온 오징어를 넣어 김치전을 해먹었다. 만들기 꽤나 쉬웠다. 예전엔 이게 먹고싶으면 2만원 돈 주고 사먹었었다. 이제 만들어 먹어야지.


슬슬 근육통이 느껴진다. 피곤감이 몰려온다.

그래도 내일부터 새벽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보통 남편은 4:30에 기상해서 혼자 운동을 갔었다.

집에 돌아오면 6:30 정도됐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아주 예전부터 좋아하던 영화 와일드를 보는 중이다. 넷플릭스에 떠서 보는데, 여전히 셰릴 스트레이드에게 이상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나는 주인공처럼 아빠가 엄마를 패던 기억은 하나도 없고, 불우하지도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왤까. 엄마가 암으로 45세에 죽고나서부터 외도를 하고 마약을 하던 주인공이 결국 pct 하이킹을 떠나는 이 영화는 아마도 호불호가 강한 영화일 것이다.


모든 희망을 잃고 맘대로 살게되는 마음을 알것 같달까. 어찌보면 2023년도는 나에게 어느정돈 그런 해였다. 막 살지는 않았지만, 희망을 모두 잃은 적이 아주 여러번 있었던 고통의 해였다.


굳이 따지자면, 요새 말로 불행배틀을 해보자면 23년도보다 더 했던 때가 18, 19년도였겠지만. 그래도 23년은 내 인생에 손에 꼽는 엉망진창의 해였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살 빼기보단 정신력을 단디하고자함이 더 크다. 다시 잘 살아보고자하는 바람이랄까.


앞으로 당장 내일, 다음주, 다음달은 또 어떻게 살아나갈지 모르지만 그래도 해볼때까진 해봐야지 않을까.


나도 셰릴처럼 언젠가 pct 하이킹을 할 일이 있을까 싶다.


+ 추신: 남편이 도저히 월요일에 새벽운동은 못한다고해서 화요일로 결국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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