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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03. 2024

과연 그럴까?

과연 나는 부지런할까. 과연 나는 아침형 인간일까.

나는 잠이 많다. 특정 시간을 잠시간으로 확보해둬야 다음날 제기능을 한다. 그러려면 오전이 바쁘다.


오늘은 6:30에 자동으로 눈을 떴다.

1시간 빈둥대다가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헬스장에 간드. 헬스장 밑에 스벅에 가서 커피를 사라는데 아직 오픈 전인거 같아 동네 매머드커피에 들른다.

운동을 한시간 채운다. 정확히는 55분.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반찬을 만든다.

계란장 소스에 계란 5알을 삶아 담가둔다.

껍질 까다가 손바닥을 벤듯하다. 따끔거린다.

평생 처음해보는 시금치 나물을 해본다.


그러고 쉬려는데 다시 배가 고프다. 분명 헬스하고와서 밥먹었는데. 어차피 12:30에 미용실 가려면 점심이 애매한 상태길래 얼른 순대볶음을 또 만든다.

어제 남편이 시장에서 5천원어치 사온 순대가 많이 남았었다. 주로 내장이 많지만 하여간 그걸 다 순대볶음으로 만든다. 집에있는 야채를 많이 쓴다. 들깨가룬 없다. 점심으로 후딱 먹는다.


남편은 오늘 집 보러가기 위한 채비를 한다.

나는 요리에 미친 인간마냥 계속 부엌에 상주한다.

밥먹고선 샐러리 두 줄에 사과 반개, 이제 거의 푸딩과도 같은 형태의 바나나를 넣고 주스를 만든다.

남편과 나눠 마시고 이제서야 쉴려고 한다.

남편은 분명히 두시간 전에 설거지끝냈는데 왜 또 이렇게 쌓인거냐며 설거지를 재개한다.


햄스터는 덕분에 포식한다.

어제는 간, 허파를, 오늘은 샐러리와 사과를.


나는 아침형인간일까?

나는 부지런한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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