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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04. 2024

무제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란 생각을 23살쯤부터 했던 기억이다. 어쩌면 그 앞의 시기부터일지도 모르지만 그때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나에겐 연애 이야기도, 육아 이야기도 전혀 다른 세계의 외계인 이야기 같다. 결혼한지 4년차의 딩크족은 아니지만 애가 없는 나로선 어디에 끼기 어려운 상태다.


그냥 항시 불안하다. 그렇다고 불안증세 약을 정신과에 가서 타먹을 정도는 아닌듯 하다. 거의 항상 이 상태로 살았고 일상생활은 하는 중이니깐.


어제는 기분이 나빠서 폭식을 했다.

이래저래 먹기만 했고 그래도 기분은 여전히 오늘 눈을 뜨고도 별로다. 나아지는게 이상하겠지.


커피도 내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누가 가져다 주면 좋겠다. 무기력한 상태.

1월엔 그래도 활기차게 회사를 다녔는데 갑자기 기분이 왜이렇게 별로일까. 내 생각만큼 좋은 조건으로 이직한 것 같지 않아서 이런걸까.


그럴수도.

아니면 나란 사람이 원래 그런걸수도.

뭘 어떻게해야하나.

오늘은 또 어떻게 생활해야할까. 깜깜하다.

남편은 농구간다고 시끄럽게 하더니 나갔다.

남편도 꼴봬기가 싫어서 나가는게 낫다.

이제 나는 뭐해야하나.


매일 뭘해야할지,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이 지긋지긋한 인생. 끝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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