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내는 토요일

by Minnesota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데이트를 안하고 보낸 토요일은 손에 꼽는다.


이번주 화요일을 기점으로 나는 또 한번 이별했다.


밥도 잘 먹고 회사도 잘 다니고 잠도 잘 자고 기타 활동들을 아무 무리 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이상하긴 하지만, 뭐 지금으로선 그렇다.


나는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커피 실기 연습을 하고선


헤어 케어를 받고 서점에서 책 2권을 사서 돌아왔다.


집에선 밥을 먹고 목욜을 하고선 멍때리기 중이다.


딱히 스트레스도 없고 걱정도 없다.


회사 일을 굳이 끄집어내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냅둔다.


그러는 사이 우연히도 곧바로 소개팅이 잡혔다.


바로 내일 보자는 그 사람에, 나는 양심상 다음주 평일로 소개팅을 미뤘다.


그렇게 급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번 주말만큼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자친구와 있을 때보다 덜 헛헛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롭다.


자유로워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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