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by Minnesota

추석은 바야흐로 한 해에 무엇을 거두었나 생각해볼 시기이다.


우여곡절이 많지만 여전히 나는 작년 이맘때 입사했던 회사를 다니고 있고


올해 초 시작된 만남을 정리하였다.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언제쯤 내 짝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지낸다.


사람을 만나도 외롭고 안만나도 외로운 건


예전과 똑같다.


이렇게 비어 있는 시간이 너무나 오랜만이어서,


나도 집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야하나 싶으면서도


아직은 아니다 싶다.


빈 시간이 생기니 자연스레 최근 이별한 사람에 대한 생각이 나고


회사에서의 이러저러한 일들이 생각난다.


사실은 이런걸 뿌리쳐내고 싶어서 밖으로 나가야하나 싶다.


추석 연휴는 언제나 나에게 이러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누군가와 함께해도 조금은 쓸쓸한 연휴.


전시회를 가든 가을 해가 쨍쨍하든 비가 내리든


상관없이, 생각해보면 나는 늘 혼자인 기분이 들었다.


분명 연휴의 반은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고 만나게된다.


그런데 나머지 반은 나 혼자 무얼 하며 보낼지 모르겠다.


2015년에 안성기가 나온 영화 화장을 마지막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간 일은 없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볼까 생각중이다.


바리스타 2급을 합격했다.


끝나자마자 바로 1급 준비 모드에 들어갔다.


어제는 토요일이지만 늦은 오전부터 3시까지


학원에서 연습을 하고 선생님과 삶에 대해


간간히 이야기를 하고 빵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고선 한동안 이야기하지 않던 친구와 만나


두시간 가량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오늘, 아무것도 하릴 없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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