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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16. 2024

조용한 금요일

매우 조용한 금요일이 될 예정이다.

오늘 사무실엔 평소도 사람이 없는 편인데 오후 3시까진 2명만 있다.

그 중 1명도 자리비움 상태라 글을 써본다.


오자마자 텀블러를 씻고 네스프레소 캡슐 한 개를 내려서 매머드 커피 아아에서 얼음 남은거랑 섞어 두번째 아아를 마신다. 녹차도 따뜻하게 우려서 마신다. 이제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할까?

길고 긴 하루를 또 보내야한다. 막막하다.


카톡은 종종하지만 그들도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인지라 나의 이 헛헛함을 채우긴 어렵다.


안맞던 치마가 맞는다.

허리까지 지퍼를 잠글수가 없어서 못입고 있던 치마다.

분명히 23년도 6월까진 입었던 치마다. 그때로부터 3킬로가 쪘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치마가 안맞는 것을 확인한지 약 2-3주만에 다시 입어보니 이젠 지퍼는 잠글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딱 맞지만.


아침에 눈뜨자마자 배가 고팠다. 남편이 갈아준 사과샐러리토마토 주스를 마시고 나온다.

커피랑 레몬물도 왕창 마신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액체류를 추가해준다.

견과류도 간혹가다 먹는다. 아침에 먹을것까지 챙겨와야 하나 싶다.


무의미한 나날들이다.

뭘 더 추가하기엔 매일매일이 나에겐 충분히 빡세다.


아침마다 보는 기사를 확인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508577

이런기사를 볼 때 마다 무슨 자신감으로 남에게 자신의 애를 맡길까 싶다.

애를 낳아보지도 않았지만 나는 남에게 애를 못 맡길 것 같다.

내 자식이 강사라는 사람한테 맞고 들어오는걸 상상하면 치가 떨린달까.


사람을 못 믿는다.

모두가 경계의 대상이다.

사람이란 동물 자체가 양면적이고 난 성악설을 믿는다.


뉴스 기사를 보면 이런 류의 잔혹한 사회, 인간상을 마주하게 된다.

어쩔 수가 없다. 저게 인간 본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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